‘트럼프 리스크’ 국내 증권사 홍콩 법인 실적 악화 불렀다

시간 입력 2025-08-18 17:54:11 시간 수정 2025-08-18 19:3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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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증권사 홍콩 법인 총포괄손익, 적자 전환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홍콩 현지법인 실적이 올해 상반기 일제히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NH투자증권은 가장 큰 폭의 순이익 감소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이후 불확실성 심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NH투자증권의 홍콩 현지법인 당기순이익은 121억원으로 전년 동기 345억원 대비 64.93%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한국투자증권은 홍콩 현지법인 당기순이익이 8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126억원)에 비해 31.74% 줄었다. KB증권의 홍콩 현지법인도 84억원으로 집계되며 지난해 상반기(89억원)보다 5.28% 감소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로 전년 대비 수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올해 트럼프 2기 정부의 출범 후 시장 불확실성 증가로 인한 영향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대부분의 증권사들의 홍콩 현지법인 총포괄손익이 적자 전환하는 모습을 보였다. 홍콩 법인 당기순이익이 증가한 삼성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을 포함한 KB‧한국투자‧NH투자증권은 지난해 흑자를 기록했던 총포괄손익이 올해 상반기에는 모두 적자 전환했다.

총포괄손익 적자 규모가 가장 큰 곳은 NH투자증권으로 -633억원을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 △한국투자증권 -514억원 △KB증권 -178억원 △신한투자증권 -115억원 △삼성증권 -32억원 순으로 컸다.

총포괄손익은 기업의 재무 성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지표로 당기순이익과 기타포괄손익(OCI)을 합산한 값을 말한다. 증권사들의 총포괄손익 적자 전환은 기타포괄손익의 감소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기타포괄손익은 해외사업 환율 변동, 유가증권 재평가, 파생상품 평가손익 등 변동성에 의한 손익 항목을 포함하고 있는만큼 변동성이 확대되면 수익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올해 홍콩 시장에서의 고전하는 모습에 업계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해외에 진출한 국내 증권사들의 지난해 현지법인 순익이 일부 국가에 편중된 모습을 보였는데 홍콩 또한 국내 증권사들의 의존도가 높은 곳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15개 증권사의 현지법인의 당기순이익은 2억7200만달러를 기록했다. 그 중 미국‧홍콩‧베트남 등 10개국에서 총 294백만달러의 이익을 거뒀지만 영국‧태국 등 5개국에서는 210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은 “미국‧홍콩‧베트남 현지법인의 당기순이익이 전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등 이익을 내는게 일부 국가에 편중돼 있지만, 최근 인도 등 신흥국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유럽 등에도 점포를 신설하는 등 진출지역 다변화를 도모 중”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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