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4435억…전년比 20%↑
비중 낮은 기업금융 확장에 전념
인력 충원하고 스팩 상장 신청해

역대 최대 순이익을 기록한 메리츠증권은 기업금융(IB)을 강화하며 성장세를 지속하겠다는 방침이다. 기업금융 부문은 사업성이 우수하지만, 해당부문 수익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를 위해 메리츠증권은 IB 전문가 외부 영입 및 새 조직 신설, 스팩 상장과 발행어음 인가를 신청했다.
14일 메리츠금융지주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연결 기준 4435억원으로 전년 동기(3699억원) 대비 20% 증가했다. 올 2분기 당기순이익은 2561억원으로 전년 동기(2434억원) 대비 5% 늘었다. 올 2분기 당기순이익은 6개 분기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증권 별도 실적 증가에 영향을 받았다. 별도 기준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4360억원으로 전년 동기(3918억원) 대비 11% 상승했다. 기업금융(1857억원→2102억원), 금융수지(2048억원→2362억원), 자산운용 등(3685억원→4425억원)의 순영업수익이 늘은 데 기인한다.
메리츠증권은 양질의 자산을 기반으로 금융수지가 개선됐고, 운용자산의 꾸준한 상승과 적극적인 시장 대응으로 자산운용 수익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순영업수익 가운데 위탁매매는 올 상반기 247억원으로 전년 동기(375억원) 대비 34% 빠졌으나, 이는 온라인 비대면 계좌 '수퍼365' 마케팅을 위한 한시적 수수료 전면 무료화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인해 리테일 고객 예탁자산은 올 6월 말 35조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24조원) 대비 45.7% 증가했다. 같은 기간 1억원 이상 고객 수 또한 2만8063명으로 전년 동기(1만693명) 대비 3배 가까이 늘었다.
메리츠증권은 순영업수익 가운데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기업금융을 강화하면서 성장세를 이어나가겠다는 전략이다. 올 상반기 기업금융 비중은 22.5%로 금융수지(25.3%)나 자산운용 등(47.4%)에 비해 낮다.
김종민 메리츠증권 IB 대표는 전일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부동산 부문의 강점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사업경쟁력을 강화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것”이라며 “기업고객의 니즈에 맞는 빅딜을 성사시키고 DCM(채권발행시장)과 ECM(주식발행시장) 등 전통적인 기업 금융 비즈니스까지 영역을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메리츠증권은 이를 위해 올 상반기에는 기업금융본부와 ECM솔루션본부, 종합금융본부를 신설하고 전문 인력을 충원해 1차적 조직 세팅을 마쳤다. 게다가 이 회사는 올해 정영채 전 NH투자증권 대표를 IB 상근 고문으로, 송창하 전 NH투자증권 신디케이션 본부장을 기업금융본부장으로 영입한 바 있다.
조직을 꾸린 메리츠증권은 당월 초 기업공개(IPO)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메리츠증권이 설립한 ‘메리츠제1호스팩‘을 한국거래소에 코스닥시장 상장 예비 심사를 신청한 것이다. 대표 주관사는 메리츠증권이다. 스팩은 사업 실체 없이 인수합병만을 목적으로 설립된 회사로, 상장 이후 일정 기간 내에 비상장 기업을 인수합병해 해당 기업을 우회상장시키는 통로다. 스팩은 일반 IPO에 비해 상장 일정이 상대적으로 빠르고 리스크가 적은 수단으로 여겨진다.
메리츠증권이 대표주관을 맡은 스팩상장은 이번이 처음인뿐만 아니라, IPO를 주관하는 것 또한 지난 2011년 한국종합기술상장 이후 14년 만이다. 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은 연내 두 번째 스팩인 ’메리츠제2호스팩‘도 상장 준비에 착수한다고 알려졌다.
또 메리츠증권은 지난달 당국에 발행어음 인가를 신청했다. 발행어음이란 증권사가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1년 이내 단기채권을 발행하고, 이를 통해 조달한 자금은 기업금융과 부동산PF 등에 투자해 차익을 거두는 금융상품이다.
김 대표는 발행어음 인가 시 기업금융에 중점을 두겠다고 강조하며 “현행 규제상 기업금융 50%, 부동산 30% 이하로 허용되나, 부동산 비중을 최소화할 예정”이라고 전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전한 바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수영 기자 / sw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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