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삼성·KB운용 ‘고공행진’…자산운용사 실적 양극화 뚜렷
미래에셋 3267억·KB 744억원…전년대비 각각 32.2·129.5%↑
한투·신한·한화운용 등은 수익 감소…광고비 지출 전년대비 38.7%↑

올 상반기 자산운용사들의 실적이 공개된 가운데 상장지수펀드(ETF) 업계 상위권인 미래에셋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KB자산운용의 실적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반면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운용사 수익은 크게 감소했다.
국내 ETF 시장 규모가 200조원까지 성장했지만, 그 과실은 상위권 운용사에 집중된 양상이다.
14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실적을 공시한 399개 운용사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총 1조157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8848억원) 대비 14.8% 늘어난 수치다.
올해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가장 많은 반기순이익을 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상반기 순이익 3267억원으로, 전년 동기(2472억원) 대비 32.2%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펀드 수탁고 증가에 힘입어 보수가 증가하며 전년 대비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상승했다”며 “특히 미래에셋 글로벌 ETF가 국내외에서 두드러진 성장세를 보이며 전체 실적 증가를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ETF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삼성자산운용은 상반기 순이익이 516억원으로 전년 동기(422억원) 대비 22.3% 증가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3일 기준 국내 운용사들의 ETF 순자산총액(AUM) 기준 삼성자산운용의 점유율은 38.4%,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점유율은 33.1%이다. 양사의 점유율을 합하면 71.5%에 달할 정도로 ‘톱2’의 독점체제가 견고하다.
ETF를 취급하고 있는 상위권 운용사들의 상반기 실적을 보면, 올 상반기 744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전년 동기 대비 129.5%의 높은 성장세를 보인 KB자산운용을 제외하면 대부분 전년보다 수익이 감소했다.
KB자산운용은 올 초 한국투자신탁운용에 밀려 잠시 시장점유율이 업계 4위로 떨어졌지만, 대표 상품의 선전에 힘입어 현재는 다시 3위 자리를 수복했다. 13일 기준 KB자산운용의 ETF 점유율은 7.8%로 집계됐다.
반면 그 외 주요 운용사들은 실적이 전년 동기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올 상반기 순이익이 284억원에 그치며 전년 동기(701억원) 대비 59.5% 감소했다. 신한자산운용도 804억원에서 206억원으로 74.4% 감소했으며, 한화자산운용은 342억원에서 204억원으로 약 40.5% 줄어든 것으로 각각 공시됐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 2022년 처분한 대체투자 부문(한국투자리얼에셋운용)이 2024년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의 100% 자회사로 편입됨에 따라, 처분비용 524억원이 지난해 1분기 이익에 포함되면서 수익이 크게 늘어난 바 있다.
신한자산운용은 지난해 ‘SOL 금융지주 플러스 고배당 ETF’, ‘SOL 미국AI 전력인프라’ 등 다양한 신규 상품 출시와 대표 상품의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216.7% 증가한 바 있다.
한화자산운용은 지난 2023년 ‘PLUS ETF’로 ETF 리브랜딩을 단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유의미한 점유율 반등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올 들어서도 점유율이 6위(2.8%)에 머물며 5위권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5위인 신한자산운용(4.0%)과 비교해서도 점유율 격차가 여전히 크다.
ETF 시장이 날로 팽창함에도 불구하고 일부 상위권 운용사를 제외하면 나머지 운용사의 수익 성장은 쉽지 않다. 특히 경쟁 격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지출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 금투협에 따르면 올 상반기 광고선전비를 공시한 운용사의 총 광고비 지출액은 265억원으로 전년 동기(191억원) 대비 38.7%이나 증가했다.
한편, 올 상반기 누적 기준 당기순손익이 적자를 기록한 운용사는 160곳에 달했다. 전체의 40.2%로 전년 동기와 같은 수준이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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