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업계에 부는 칼바람…빗썸·코인원 잇단 구조조정

시간 입력 2025-08-12 17:40:00 시간 수정 2025-08-12 17: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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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원, 적자 속 인건비 줄이려 전 임직원 중 10% 구조조정
빗썸도 신규 인사제도 ‘인앤아웃’ 도입…저성과자에 인사조치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이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업계 내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해외 거래소들의 대규모 구조조정 바람이 국내 업계까지 번지는 것이 아닌지 우려도 나온다.

특히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타 금융사와 달리 노동조합이 조직돼 있지 않아 자칫 부당 해고 논란까지 번질 가능성도 있다.

12일 빗썸과 코인원에 따르면 이들 거래소들은 각각 최근 내부적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앞서 코인원은 지난달 전체 인력의 약 10% 가량을 감축하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했다. 그간 코인원은 지난 2022년부터 3년 연속 영업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해에는 연간 영업손실 6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코인원은 지난해 인건비로만 189억원을 지출한 만큼 재정 정상화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 해석된다.

가상자산 거래소 특성상 수익원의 거의 대부분을 거래 수수료에 의존하고 있지만, 점유율 상위권 거래소에 밀려 좀처럼 시장점유율이 늘지 않고 있는 것도 고민거리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12일 오후 4시 기준 코인원의 24시간 거래량 기준 국내 시장점유율은 2.3%에 불과하다.

코인원 관계자는 “변화하는 규제 환경에 보다 기민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최소한의 범위 내에서 조직 체질 개선을 진행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이와 같은 구조조정이 업계 상위권 거래소인 빗썸에서도 이어진 것이다. 빗썸은 최근 ‘인앤아웃(In & Out)’이라는 명칭의 신규 인사평가 제도를 도입, 성과에 따라 임직원을 분류하고 인사조치를 내렸다.

회사에 따르면 해당 인사평가는 분기마다 이뤄지며, 이번 평가에서는 전체 직원의 약 10%가 최하점을 받아 업무 배제 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인사 조치가 곧바로 해고로 이어진 것은 아니므로, 인력 감축을 위한 구조조정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빗썸은 코인원과 달리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 지난 1분기 영업이익 678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9.3%의 실적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영업이익 1307억원을 벌어들였다.

이에 이번 인사조치도 인건비 감축을 통한 수익 증대라기보다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인력 재배치를 통한 ‘선택과 집중’이 아니냐는 해석도 가능하다. 빗썸은 내년 상반기 중 IPO를 진행할 예정이다.

빗썸 관계자는 “조직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변화하는 사업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인력 재배치와 직무 전환 교육을 진행한다”며 “새로운 역할 수행이 어려운 일부 구성원에 대해서는 충분한 협의와 필요한 지원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국내 가상자산 업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또한 국내 가상자산 시장 규모가 확대되며 각 거래소 간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그 여파가 업계 구성원들에까지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3년 세계 최대 규모의 가상자산 거래소인 ‘바이낸스’는 고위 임원급을 포함한 약 1000명 이상의 직원을 정리해고하며 회자가 됐다. 미국의 가상자산 소프트웨어 기업인 컨센시스도 지난 2년간 지속적으로 인원을 감축해 왔다. 2023년부터 컨센시스가 감축한 임직원 수는 전체 인원의 약 40%에 달한다.

해외에 비해 상대적으로 해고가 어려운 국내 금융사들은 일방적인 정리해고 대신 인사조치, 희망퇴직 등으로 인원 감축을 유도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타 금융사들은 자체 노동조합이 조직돼 있어 사측의 결정으로 일방적인 대규모 해고가 사실상 어렵다. 하지만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아직 별도의 노조가 없어 자칫 부당 인사조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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