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다수 위탁판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9월 1일 본계약 체결 예정
F&B 영업 매출이 50% 이상 차지…삼다수 계약 종료 시 실적 흔들
R&D 축소·신약 개발 부진…반려동물 용품 등 사업 다각화 추진
광동제약이 삼다수 유통권을 다시 확보하며 핵심 매출원을 지켜냈다. 그러나 회사 매출의 절반 이상을 음료사업에 의존하는 구조가 지속됨에 따라 제약사로서의 본업 경쟁력이 더 악화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의 삼다수 위탁판매사 선정 사업 입찰 결과, 광동제약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오는 9월 1일 본계약이 체결되면 광동제약은 기존 계약에 이어 내년 1월부터 2029년 12월까지 4년간 삼다수의 제주도외 국내 유통을 맡게 된다. 유통 채널은 자사 온라인몰을 제외한 대형마트, SSM(기업형슈퍼마켓), 편의점 등 전 채널이다.
광동제약은 13년 연속 삼다수 유통권을 확보하며 매출 3분의 1을 지킬 수 있게 됐다. 삼다수는 광동제약 전체 매출의 32.8%를 차지하는 핵심 품목이다.
광동제약은 유통으로 분류되는 F&B영업부문의 매출 비중이 높은 편이다. 지난해 삼다수 매출 3197억원을 포함해 비타500(917억원)과 옥수수수염차(404억원), 헛개차(396억원) 등 F&B영업부문에서만 5322억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이는 전체 매출의 54.6%를 차지한다.
광동제약은 창립 초기에는 경옥고, 광동쌍화탕, 우황청심환 등 한방을 위주로 한 일반의약품을 바탕으로 성장했다. 그러나 2001년 비타500과 2006년 옥수수수염차 출시 이후 F&B영업부문의 매출이 급성장하고 전체 매출액의 50% 이상을 차지하게 되면서 현재는 유통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이 같은 외형 성장으로 제약사 본연의 정체성과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연구개발(R&D) 투자 비중이 현저히 낮기 때문이다. 광동제약의 2024년 R&D 비용은 157억원으로, 전년(204억원) 대비 23% 줄었다. 매출 대비 R&D 비율도 1.6%에 불과하다. 같은 연매출 1조원 이상 규모의 유한양행, 종근당, 녹십자,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 제약사들이 연간 1500억~2600억원을 R&D에 투자하는 것과는 큰 격차를 보인다.
신약 파이프라인은 정체된 상태다. 한때 치매 치료제로 주목받았던 천연물 기반 신약 ‘KD501’은 임상 2상까지 완료했으나 지난해 개발이 보류됐다. 현재 개발 중인 신약은 비만 치료제 ‘KD101’과 여성성욕저하장애 치료제 ‘KD-BMT-301’ 두 개뿐이다. 이들 역시 각각 2020년 임상 2상 시험과 2023년 임상 3상 가교시험을 마친 상태지만, 상업화 일정은 아직 미지수다.
F&B 사업에 과도하게 의존한 구조로 인해 중장기적으로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다수 유통 계약이 종료되거나 음료 시장 경쟁이 심화돼 수익성이 악화될 경우, 회사 전체 실적에 큰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음료 판매량 감소나 마진 축소에 따른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대체 사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광동제약은 2022년 신사업의 일환으로 반려동물 용품 제조·유통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고, ‘경옥고’을 모티브로 한 반려견 전용 제품 ‘견옥고’를 출시하며 반려동물 영양제 시장에 진출한 바 있다. 그러나 시장 안착에 실패하며 현재는 해당 사업을 중단한 상태다.
광동제약은 최근 사업보고서를 통해 “기존의 반려견용 영양제 중심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관계사를 통해 반려묘용 제품, 반려동물 건강 진단 키트 등 다양한 아이템으로 사업 영역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지원 기자 / kjw@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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