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동제약, 삼다수 지킬 수 있을까…역대급 입찰 경쟁에 ‘빨간불’

시간 입력 2025-07-25 17:48:00 시간 수정 2025-07-27 10:5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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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범위 확대로 사업규모 4000억원…경쟁자 급증
광동제약, 삼다수 사업 놓치면 매출 3분의 1 날아가
R&D 투자 적고 신약도 부재…뚜렷한 성장동력 없어
제주도개발공사, 오는 7월 30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광동제약이 13년째 이어온 삼다수 위탁판매 사업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의 삼다수 위탁판매 사업 입찰에 광동제약을 포함 11개 기업이 몰렸기 때문이다. 

25일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에 따르면 삼다수의 위탁판매사 선정 관련 입찰을 마감한 결과 역대 최대인 11개 기업이 참여했다. 

광동제약이 삼다수 판권을 처음 따낸 2012년에는 7개사가 참여했고, 2017년에는 5개사, 2021년 4개사가 입찰에 참여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광동제약을 비롯해 웅진식품, 일화, 빙그레, 풀무원식품, 동화약품 등이 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공사 측은 “참여 기업은 공개할 수 없다”며 “오는 7월 30일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입찰에 11개사가 몰린 배경에는 유통 채널 확대가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는 그간 도내 판매와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의 유통은 직접 맡고, 도외 유통만 위탁해왔다. 그러나 이번부터는 대형마트 유통도 위탁 대상에 포함하면서 위탁판매사의 권한이 대폭 넓어졌다. 이에 따라 사업 규모는 기존보다 1000억원 가량 늘어 연간 4000억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삼다수 사업을 지켜야하는 광동제약 입장에서는 경쟁자가 늘어나는 상황이 달갑지 않다. 삼다수는 광동제약 전체 매출의 32.8%를 차지할 정도로 핵심 사업이다. 재계약에 실패하면 3분의 1에 가까운 매출이 사라지는 만큼 광동제약에 미치는 충격은 클 수밖에 없다.

광동제약의 지난해 삼다수 관련 매출은 3197억원으로 기타 제품(1946억원), F&B영업제품(1717억원), 병원영업상품(1451억원), 약국영업제품(1166억원), 병원영업제품(270억원) 등 주요 제품군 중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더욱이 광동제약은 제약사 본연의 영역인 연구개발(R&D)에 큰 투자를 하지 않아 삼다수를 대체할 새로운 성장 동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광동제약의 지난해 연구개발비는 157억원으로 전년(204억원) 대비 23% 줄었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 비율도 1.6%에 그쳤다. 같은 연매출 1조원 이상 규모의 유한양행, 종근당, 녹십자, 한미약품, 대웅제약 등이 연간 1500억~2600억원을 R&D에 투자한 것과 비교하면 턱없이 낮은 수준이다.

신약 파이프라인도 미미하다. 천연물 치매치료제 신약 ‘KD501’은 임상 2상까지 완료했지만, 지난해 제품 개발을 보류했다. 현재 개발 중인 신약은 비만치료제 ‘KD101’과 여성성욕저하장애 ‘KD-BMT-301’ 뿐이다. ‘KD101’ 2020년 임상 2상을 종료했고 ‘KD-BMT-301’는 2023년 임상 3상 가교시험을 완료한 상태다.

한편, 광동제약의 올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3776억원, 33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5%, 80.6% 감소해 실적이 악화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지원 기자 / kjw@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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