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증권사로 ‘머니무브’…미래에셋 ‘퇴직연금’·한투 ‘발행어음’ 최대 수혜

시간 입력 2025-07-25 07:00:00 시간 수정 2025-07-24 17:5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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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퇴직연금 순유입액 1조3055억…ETF 관심 확대 영향
기준금리 인하에 자금 이동 가속화…미래에셋·한투증권 ‘쌍끌이 성장’

은행 예금에서 증권사 상품으로 자금 이동이 가속화되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로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던 투자자들이 증시 활황에 힘입어 더 높은 수익률을 좇으면서다.

증권사 상품 중 퇴직연금 부문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발행어음 부문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가장 큰 수혜를 입었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부터 올해 2분기 사이 증권사의 퇴직연금 순유입액은 1조3055억 원으로 금융사 중 가장 많았다. 같은 기간 은행은 1673억 원, 보험사는 1177억 원이 순유입됐다. 반대로 은행은 1조1847억 원의 퇴직연금이 유출돼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증권사는 2850억 원, 보험사는 1210억 원이 빠져나갔다.

유형별로는 확정급여형(DB) 퇴직연금이 여전히 은행과 보험사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DB형에서는 증권사가 2850억 원 순유출을 기록한 반면 은행은 1673억 원, 보험사는 1177억 원 순유입을 기록했다. 반면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IRP)은 증권사로 자금이 몰렸다. 증권사의 DC형 순유입액은 5220억 원, IRP형은 7835억 원이었다. 은행은 DC형에서 4501억 원, IRP형에서 7346억 원이 유출됐다.

증권사 퇴직연금이 인기를 끄는 이유로는 ETF(상장지수펀드), 펀드, 리츠(REITs) 등 실적배당형 상품 비중이 높아 증시 호황 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퇴직연금 부문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가장 큰 수혜를 입었다. 올해 2분기 미래에셋증권의 DC·IRP 적립금 누계는 3조4206억 원으로, 2분기에만 1조7930억 원이 증가했다. DB형은 13조285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조7078억 원 늘었고, IRP형은 13조236억 원으로 3조5919억 원 증가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고객 맞춤형 포트폴리오 서비스와 높은 장기 수익률, 신뢰를 기반으로 연금 적립금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평생 자산인 연금을 통해 실질적 가치를 제공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은행 정기예금에서도 이탈 현상이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증권사 발행어음 잔액은 44조3888억 원으로, 지난해 말(41조4264억 원)보다 2조8624억 원 증가했다. 증가 폭은 지난해 하반기(2조507억 원)보다 39.58% 확대됐다. 같은 기간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정기예금 증가액은 4조8427억 원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35조9392억 원) 대비 86.53% 줄어든 수치다.

시장금리 하락도 영향을 미쳤다. 한국은행이 지난 5월 기준금리를 3.0%에서 2.5%로 인하하면서 시중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2.05~2.58%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발행어음은 유형에 따라 4%대 금리 상품도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발행어음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두각을 나타냈다. 올해 2분기 한투증권의 발행어음 잔액은 17조97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조871억 원 증가했다. 뒤이어 NH투자증권(1조7055억 원), KB증권(8404억 원), 미래에셋증권(2801억 원) 순이었다.

한투증권 관계자는 “발행어음업을 조기 도입해 운용 자산과 관련 인력을 확보한 덕분에 경쟁력 있는 금리를 제공하며 잔액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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