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정부, 기업 지배구조 개선…금융투자사 오너일가 경영권 승계 여파에 주목
책무구조도, 상법 개정안 상의 주주 ‘성실의무’ 조항 , 경영권 승계에 부담 작용
새 정부 출범 이후 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을 강조하는 취지의 제도 개선이 이뤄지면서, 금융투자사의 오너 일가 경영권 승계 작업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주요 증권사 중에서도 한국금융지주, 키움증권, 대신증권의 오너 2·3세들이 경영 일선에 등장하기 시작하는 가운데 이들에 대한 경영책임론이 더욱 강화되면서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금융지주·키움증권·대신증권 오너 자녀 경영일선 올라…지분 늘리거나 이사회 합류
2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 키움증권, 대신증권 등 오너 일가가 경영을 맡고 있는 증권사들의 오너 2·3세 지분이 최근 높아지며 승계 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오너 김남구 대표이사 회장의 장남 김동윤 한국투자증권 대리의 지분을 점점 늘리고 있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현재 그의 한국투자금융지주 지분율은 0.6%다. 그의 지분은 2023년부터 점차 높아지고 있다.
1993년생인 김 대리는 2019년 한국투자증권 공채로 입사 후 기업금융(IB)부서 및 경영전략실, 미국법인 등에서 근무하며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키움증권 역시 김익래 다우키움 회장의 장남 김동준 키움인베스트먼트·키움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가 지난달 키움증권 이사회 공동의장직을 맡으면서 2세 승계에 더욱 힘을 실었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김동준 대표는 다우키움 계열사 다우데이타 지분 31.56%을 보유하고 있는 비상장 최대주주인 이머니의 지분 33.13%을 보유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김 대표가 이머니를 통해 다우데이타, 키움증권 지배구조를 확보해 나갈 것으로 보고 있다.
대신증권 역시 오너 3세인 양홍석 대신증권 부회장이 지분을 넓히며 경영 승계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양 부회장이 보유한 대신증권 지분은 16.04%다.
◆ 책무구조도 실시·상법개정안 통과 등 지배구조 개선 바람 거세…경영승계에 변수로
이들의 경영승계 작업에 가장 큰 변수가 되는 요소는 바로 금융사에 대한 책무구조도 도입과 최근 국회를 통과한 상법개정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회사의 책무구조도 도입과 상법개정안은 내부통제 책임의 강화라는 공통된 취지를 가지고 있다. 대표이사와 승계자는 책무구조도상 자신의 소관업무에 대해 적정한 내부통제와 리스크 관리 기준을 갖추고, 이를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하는 의무가 생기므로 승계자는 경영적 책임을 명확하게 떠안게 된다.
이 경영승계 과정에서 오너 2·3세 오너는 해당 책무구조도에 따라 경영능력·경험·정직성 등 객관적 기준 충족이 요구되는 만큼 이전과 다른 투명성과 정당성을 갖춰야 한다는 부담을 안게 될 전망이다.
특히 상법개정안은 소액주주 권익 강화의 취지가 담겨 있는 만큼 승계 과정에서 지분구조가 변화됨에 따라 금융사 소액주주들의 의견개진도 더욱 적극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
한국투자금융지주의 경우 최근 금융주 상승세와 호실적 전망으로 지난 16일 주가가 16만300원을 기록할 정도로 상승세를 보였다. 그럼에도 현재까지 주주친화 정책을 발표하지 않고 있어 소액주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지난 5월 밸류업 공시를 통해 2030년까지 자기자본이익률(ROE) 15%, 자기자본 15조원 이상 달성 등의 계획을 발표했으나 주주들 입장에서 환영할 만한 자사주 소각이나 배당 상향 등의 계획은 별도로 발표되지 않았다. 이에 주주들 사이에서는 경영권 승계 작업으로 인해 주가 상승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키움증권도 김동준 대표가 지난 3월 키움증권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본격 경영일선에 나섰다. 그러나 책무구조도 도입에 따른 대표이사직과 이사회 의장 겸직 제한 권고에 따라 상근임원 대신 비상근 사내이사가 됐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이사회 의장으로서의 책무를 부여함으로서 책무구조 실행에 맞춰 책임경영 강화를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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