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부실자산 증가세…중소형사·대형사 간 격차 확대

시간 입력 2025-07-16 18:06:11 시간 수정 2025-07-16 18: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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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정이하자산 비율 감소한 증권사 6곳 중 4곳이 대형사
메리츠증권, 고정이하자산 비율 4.18%p↑…“홈플러스 사태 영향”

증권사 1분기 고정이하자산 추이. <사진=CEO스코어데일리>

국내 증권사들의 부실자산 규모가 전반적으로 증가한 가운데, 중소형사와 대형사 간 자산건전성 격차가 뚜렷하게 드러나고 있다. 홈플러스 사태를 비롯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가 여전히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16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28개 증권사의 고정이하자산 금액은 총 7조8,32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6조3,459억원) 대비 23.42%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자산 비율도 3.79%에서 5.41%로 1.62%포인트 상승했다.

금융사는 자산 건전성 수준에 따라 자산을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5단계로 분류한다. 이 중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을 합쳐 고정이하자산으로 구분한다.

지난해 금융당국이 부동산 PF 사업장에 대한 평가 기준을 강화하면서, 부동산 호황기에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섰던 증권사들의 자본건전성이 크게 흔들렸다. 이에 고정이하자산 금액이 지난해 1분기에 6조3459억원을 기록하며 2023년 동기(2조9772억원) 대비 113.15% 급증했다. 고정이하자산 비율도 3.79%로 전년 동기(1.89%)에 비해 1.9%포인트 늘었다.

올해 들어 증권사들은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며 부실자산 증가세를 일부 억제했지만, 여전히 많은 중소형사들의 고정이하자산은 확대되는 추세다. 고정이하자산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토스증권으로, 전년 대비 1410.64% 급증했다. 이어 △부국증권 677.93% △SK증권 142.8% △유안타증권 111.62% △LS증권 87.29% 순으로 나타났다.

고정이하자산 비율 기준으로는 SK증권이 8.43%로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뒤이어 △iM증권 5.23% △한양증권 4.89% △부국증권 4.33% △다올투자증권 4.06% 순으로 높았다. 고정이하자산 비율은 총자산 중 고정이하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으로, 수치가 낮을수록 자산건전성이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

대형사 중에서는 메리츠증권의 부실자산 증가폭이 가장 컸다. 메리츠증권의 고정이하자산은 전년 동기 대비 232.17% 증가한 1조3216억원으로 집계됐으며, 고정이하자산 비율은 6.52%로 전년(2.34%) 대비 4.18%포인트 상승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올해 3월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신청을 하면서 충당금 및 준비금을 적립하는 과정에서 고정이하자산이 증가했다”며 “다만 우량 담보를 보유하고 있어 충당금보다는 준비금으로 회계처리했으며, 원리금 회수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고정이하자산 비율을 0%로 유지했던 KB증권도 올해 1분기에는 0.53%포인트 증가한 1.12%를 기록했다. 고정이하자산 금액은 2020억원으로, 전년 동기(1,104억원) 대비 92.09% 늘어났다.

KB증권 관계자는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을 통해 손실흡수 능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외부기관 평가와 내부기준을 바탕으로 손실 가능성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주요 경쟁사 대비 양호한 자산건전성을 유지 중”이라고 밝혔다.

반면, 대형사를 중심으로 부실자산을 줄인 증권사들도 다수 존재했다. 고정이하자산이 감소한 9개사 중 절반이 넘는 5곳이 대형사였다. 이 중 고정이하자산 감소폭이 가장 컸던 곳은 삼성증권(-25.12%)이며, △한국투자증권(-21.91%) △미래에셋증권(-19.91%) △키움증권(-4.54%) △NH투자증권(-0.004%) 등이 뒤를 이었다.

고정이하자산 비율 기준으로도 대형사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감소폭 상위 6곳 중 △삼성증권(-2.28%) △키움증권(-1.18%) △한국투자증권(-0.99%) △NH투자증권(-0.07%) 등 4곳이 대형사로 집계됐다.

중소형사 중에서는 △카카오페이증권(-34.47%) △IBK투자증권(-19.18%) △상상인증권(-11.14%) △현대차증권(-4.13%) 등이 고정이하자산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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