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 ‘서브노티카2’ 출시 지연 ‘갈등’… “태업” vs “성과급 회피” 공방

시간 입력 2025-07-16 07:00:00 시간 수정 2025-07-16 18:2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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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래프톤-언노운월즈, ‘성과급’ 충돌… 서브노티카2 내년 얼리액세스 예정
내부 문서 유출로 ‘개발진 직무 유기’ 힘 실려…개발 목표 달성 실패

크래프톤이 2021년 인수한 북미 게임사 ‘언노운월즈’와의 내부 갈등이 외부로 전면화되고 있다. <출처=크래프톤>
크래프톤이 2021년 인수한 북미 게임사 ‘언노운월즈’와의 내부 갈등이 외부로 전면화되고 있다. <출처=크래프톤>

넥슨에 이어 국내 게임업계 투톱으로 부상한 크래프톤이 지난 2021년 인수한 북미 게임사 ‘언노운월즈’와의 내부 갈등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다. 특히 기대를 모으고 있는 신작 ‘서브노티카2’ 개발을 둘러싸고 모기업격인 크래프톤과 언노운월즈 경영진간 법적 공방까지 예고되고 있다.  크래프톤은 ‘태업’을 사유로 해당 기업의 기존 경영진 전원을 전격 해고했고, 이에 맞서 기존 경영진들은 “성과급 지급을 회피하려는 의도적인 해고”라며 법정 대응을 예고하며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이다.

1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최근 북미 투자사인 언노운월즈의 공동 창업자이자 경영진 3인을 전원 해고했다.  해고 공식 발표 직후 기대작인 ‘서브노티카2’의 연내 출시 계획은 2026년으로 한 해 미뤄졌다.

크래프톤 측은 언노운월즈 리더십 교체 발표 당시 “전 경영진이 수년간 개발 목표를 이행하지 않았고, 게임 외적 활동에 몰두하며 책임을 방기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해당 경영진은 “크래프톤이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기 위해 개발 완료를 막은 것”이라며 맞서고 있다. 특히 이들 경영진은 “서브노티카2는 이미 얼리억세스 수준까지 개발이 완료된 상태였다”며 “크래프톤은 성과급을 주지 않기 위해 고의로 출시를 미루고 해고까지 강행한 것”이라고 법적 소송도 제기하겠다는 입장이다.

사태의 본질은 크래프톤이 인수 당시 설정한 조건부 인센티브, 일명 ‘언아웃(Earn-out)’에 있다. 지난 2021년 언노운월즈 인수 당시 크래프톤은 성과 기반으로 약 3400억 원의 보상을 경영진에 지급하기로 했고, 그 조건으로 ‘2025년 이전 서브노티카2 정식 출시’를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게임 출시가 올해를 넘겨 내년으로 연기되면서, 크래프톤은 계약위반을 명분으로 경영진에 대한 해고를 결정했다.  크래프톤측은 “게임 출시가 늦어진 건 명백히 경영진의 태만 때문이며, 인센티브를 피하려는 목적은 전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해고된 경영진들은 “일정상 (게임출시가) 가능했지만, 출시를 고의로 늦춘 것은 계약상 의무를 회피하기 위한 조치”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서브노티카2의 년도별 마일스톤과 얼리엑세스 목표 컨텐츠가 기대에 크게 못미친다는 내부 평가가 담긴 문서 <출처=레딧> 
서브노티카2의 년도별 마일스톤과 얼리엑세스 목표 컨텐츠가 기대에 크게 못미친다는 내부 평가가 담긴 문서 <출처=레딧> 

또한 이번 논란에서 불을 지핀 또 하나의 핵심은 언노운월즈 내부 문서 유출이다. 해당 문서는 2024년 5월 작성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주요 개발 목표와 실행 내역이 상세히 정리돼 있다.

문서에 따르면 서브노티카2는 매년 설정한 개발 목표 중 필드 구현, 콘텐츠 추가 수, 몬스터 디자인 등의 항목에서 지속적으로 미달했고, 일부 핵심 리더는 코미디 영화 촬영 등 게임 외 활동에 독단적으로 참여해 개발을 방기한 것으로 기록돼 있다. 크래프톤 측은 이 문서의 존재를 공식 인정하며 “전 경영진의 직무 유기는 명백하다”고 주장했다.

크래프톤과 언노운월즈 경영진간 공방은 북미 게이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실제 ‘레딧’ 내 서브노티카 관련 게시판에서는 ‘DO NOT BUY SUBNAUTICA2(서브노티카2를 사지 말자)’라는 제목의 글이 연이어 올라오며, 사실상 불매 운동으로 번질 전망이다.

해당 커뮤니티 유저들은 “게임은 이미 출시 가능 상태였다. 인센티브를 주기 싫어서 출시를 미뤘다는 게 가장 말이 된다”, “해고할 이유가 있었다면 왜 4년 동안 경영진을 교체하지 않았나”라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또한 일부는 “이제 나올 게임은 서브노티카가 아니라, 크래프톤 브랜드만 붙은 가짜”라고 비판하고 있다. 실제 게시판 내 관련 게시글은 수만 건의 ‘좋아요’와 수백 개의 댓글이 달리며, 커뮤니티 내 반감이 단순한 불만 수준을 넘어 본격적인 팬층 이탈로 확산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법적 공방이 진행되더라도 크래프톤에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개발 지연이 경영진의 책임이든, 인센티브 회피 목적이든, 결과적으로 ‘서브노티카2’라는 브랜드가 팬들 사이에서 신뢰를 잃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크래프톤은 게임 개발 안정성 확보와 유저 팬덤의 신뢰 회복이라는 이중 과제를 떠안게 됐다.

[CEO스코어데일리 / 이예림 기자 / leeyerim@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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