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초대형IB 증권사 심사기준 강화 앞두고 하반기 경쟁 몰려
키움·삼성·메리츠·신한·하나 ‘도전장’, 금융사고 전적 등 영향 줄듯

내달부터 접수 시작 예정인 신규 발행어음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대형 증권사들이 물밑 경쟁을 개시했다.
아직 구체적인 심사 및 접수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심사 기준이 강화되기 전인 올해 안에 인가를 받아야 하는 증권사들 입장에서는 서둘러 인가를 받아야 한다는 의지가 확고하다.
24일 금융당국과 각 증권사에 따르면, 최근 삼성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자기자본 4조원대 이상의 대형 증권사들이 금융당국과 발행어음 심사에 관련된 사전 논의를 진행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 자본시장감독국 관계자는 “금융위원회에서 내달 중 발행어음 사업자 인가 접수를 개시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이에 앞서 일부 증권사들과 사전적으로 문의에 답변하는 등 사전 소통을 하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지정 요건이 강화되는 만큼 올해 인가 신청을 하는 증권사들이 다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발행어음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우선 금융당국으로부터 초대형IB로 선정돼야 한다. 초대형IB는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대형 증권사만 신청할 수 있다.
초대형IB로 인가를 받으면 자기자본 200% 한도 내에서 발행어음 사업을 할 수 있어, 자금조달 창구가 확대된다. 또 기업고객 현물환 매매업무도 허용된다.
국내 발행어음 사업자는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네 곳이다. 지난 2017년 첫 선정 이후 8년간 신규 사업자가 나타나지 않았다. 그간 자기자본 4조원을 넘긴 대형사들은 발행어음 사업에 미온적인 반응을 보여 왔으나, 고금리 시장에서 발행어음 사업이 효과적인 ‘캐시카우’로 떠오르면서 주목도가 높아졌다.
발행어음 사업자 중 가장 많은 잔고를 확보한 한국투자증권은 올 1분기말 기준 17조6100억원에 달한다. 전년 동기(15조5700억원) 대비 2조 이상 늘어났다.
이에 다수의 증권사들이 도전장을 낸 상태다. 현재까지 발행어음 신규 사업자로 신청할 뜻을 공식화한 증권사는 키움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5개사에 달한다.
이 중 삼성증권은 이미 지난 2017년 초대형IB에 선정됐으나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국정농단 사태 관련 재판이 진행되면서 대주주 적격성이 문제돼 발행어음 사업자에선 제외됐다.
지난 2월 이 회장이 무죄 판결을 받음에 따라, 삼성증권도 올해는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받기 위해 당국과의 접촉을 개시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나머지 4개사들은 아직 초대형IB 인가를 신청한 바 없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내년부터 종합금융투자사업자(종투사) 심사 과정에서 사업 계획‧제재 이력 요건 등을 신설하겠다고 밝히며, 현행 요건대로 심사를 받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올해 하반기 신청이 몰리는 양상이다.
다만 일부 증권사들은 과거 제재 이력 등이 심사 과정에서 영향을 줄 가능성도 있다.
키움증권은 지난 2023년 차액결제거래(CFD) 관련 주가조작 의혹에 경영진이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이 수사를 받았다. 이후 무혐의 처분이 내려졌으나 같은 해 약 5000억원에 달하는 영풍제지 미수금 사태까지 발생하며 대규모 손실로 이어진 바 있다.
당시 김 전 회장은 일련의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진다는 취지로 자진 사임하면서 관련 차익을 모두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이에 대한 이행 여부도 심사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지난해 1300억원대 상장지수펀드(ETF) 유동성공급자(LP) 사고가 터지며 금융당국의 조사가 아직 진행 중이다.
메리츠증권은 신주인수권부사채(BW)거래 관련 의혹으로 검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으며, 하나증권은 채권형 랩어카운트 및 특정금전신탁 계좌의 ‘채권 돌려막기’ 의혹으로 당국 징계를 받았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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