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 리스크 속 수장 교체한 신영증권, 위기 돌파 ‘시동’

시간 입력 2025-06-04 07:00:00 시간 수정 2025-06-02 17: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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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부문 신임 대표로 금정호 사장 내정…오는 20일 주총서 취임 예정
책무구조도 도입 앞두고 원종석 회장은 사임…수익성 회복·홈플러스 논란 등 과제 산적

신영증권이 최근 대표이사를 전격 교체했다. 홈플러스 채권 판매와 관련해 소송전이 벌어진 상황에서 돌파구 마련을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영증권은 지난달 29일 신규 사내이사 후보로 금정호 사장을 선임했다고 공시했다. 금 내정자는 오는 20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차기 대표로 정식 선임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신영증권은 기존 황성엽 대표와 금 내정자 2인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금 내정자는 투자은행(IB)부문, 황 대표는 자산관리(WM) 부문을 각각 담당할 예정이다.

기존 원종석 회장은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하고 이사회 의장을 맡는다. 신영증권 오너 일가인 원 회장은 지난 2005년 대표이사 취임 후 20년 만에 물러난다.

원 회장의 사임 이유는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으나, 내달 도입 예정인 책무구조도 도입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책무구조도 도입을 앞두고 실시한 사전 컨설팅에서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고 있는 금융사에 개선을 권고했다. 금감원은 “지배구조법상 겸직이 금지되는 것은 아니나 책무구조도 도입에 따른 견제와 균형의 원리가 원활히 작동되지 않을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신영증권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금 내정자에 대해 “2008년부터 18년 간 회사의 임원으로 탁월한 역량을 발휘, 회사 발전에 기여해 왔다”며 “향후 회사의 지속적 성장을 위해 최고경영자로서 갖춰야 할 자질과 역량이 충분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추천 사유를 밝혔다.

1966년생인 금 내정자는 2000년 한국투자증권에서 금융투자업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2006년 신영증권에 합류, 기업금융부 이사와 IB본부장 등을 역임해 왔다. 이후 IB‧법인영업 총괄 부사장을 거쳐 지난 2월 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미 IB업무를 총괄해온 만큼 대표이사 취임 이후에도 기본적인 IB부문 경영의 기조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최근 사법 리스크를 비롯해 해소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는 상황이다.

먼저 수익성 회복이다. 신영증권은 지난 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 잠정 당기순이익이 10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1% 감소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137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1% 줄었다. 회사는 실적 감소 사유에 대해 ‘직전연도 대비 금융상품 운용수익 등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3월 결산 기업인 신영증권의 지난 회계연도 기준 부문별 세부 수익은 아직 공시되지 않았다. IB부문의 실적은 확인이 어려우나, 신임 대표의 입장에서는 수익성을 반등시켜야 하는 부담이 남는다.

지난 18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 전체회의 홈플러스·MBK 파트너스 및 삼부토건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서 금정호 신영증권 사장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홈플러스 카드대금 기초 유동화증권(ABSTB)과 관련해 불거진 소송전에 대한 해법 마련도 시급하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28일 서울중앙지검에 신영증권 경영진을 신용훼손 및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 홈플러스는 고소장에서 신영증권은 지난 2022년 8월부터 2025년 2월 25일까지 홈플러스의 ABSTB 거래와 회사채(CP) 및 전단채 인수거래를 담당하며 홈플러스의 재무지표를 이미 확인해 왔다고 명시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3월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금 사장이 홈플러스가 신용등급 하락을 인지하고도 고의로 신영증권에 이를 숨겼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은, 홈플러스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앞서 신영증권과 ABSTB 투자자 측은 홈플러스 측을 사기 혐의로 고소한 바 있다. 홈플러스가 이미 사전에 신용등급 하락을 인지하고 지난 3월 4일 기업회생 절차 신청을 계획하면서, 동시에 2월 25일까지 ABSTB를 발행해 투자자 피해를 야기했다는 것이다.

양측의 의견 차가 좁혀지지 않는 가운데 법정 싸움은 장기화될 전망이다. 지난 28일 함용일 금감원 부원장은 “홈플러스 ABSTB 판매는 주요 고객의 특성, 전문투자 영역 여부, 영업방식 등이 달랐다”며 “불완전판매 검사 여부는 추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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