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 리스크 해법 찾는 두나무, 법조인 출신 새 대표 영입

시간 입력 2025-05-30 17:16:59 시간 수정 2025-05-30 17: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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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생 판사·김앤장 출신 오경석 팬코 대표 내정
가상자산 법인투자 허용·증권플러스 분할·행정소송 등 과제 산적…법조인 CEO 효과 노려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가 돌연 수장을 교체했다. 현 이석우 대표가 사임을 밝히며 신임 대표로 법조인 출신을 내정한 것이다.

올 초 금융당국으로부터 징계를 받아 불복소송 중인 두나무가 사법 리스크를 극복하고 업계 1위 지위를 수성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30일 두나무에 따르면 회사는 오는 7월 1일부로 이석우 현 대표가 사임하고, 신임 대표로 오경석 팬코 대표가 취임한다.

이 대표는 지난 29일 “일신상의 이유로 인해 7월 1일부로 주식회사 두나무의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하게 됐다”며 “두나무의 더 큰 도약을 위해 새로운 도전과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과 함께 개인적인 건강상의 문제 등으로 물러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두나무는 즉시 신임 대표로 오 내정자를 발표했다. 두나무는 내달 27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이사회 승인을 거쳐 신임 대표를 정식 선임할 예정이다.

◆1976년생‧판사 출신…팬코‧무신사 등 의류업계 경영 참여

오경석 두나무 신임 대표 내정자. <사진=두나무>

1976년생인 오 내정자는 고려대 경영학과 졸업 후 2001년 공인회계사 시험 합격 후 삼일회계법인에서 근무했다. 2008년 사법연수원 수료 후 수원지방법원 판사, 대법원 재판연구관, 김앤장법률사무소에서 근무한 ‘법조인’ 출신이다.

2016년 의류 업체인 팬코에 합류 후 2018년부터 대표이사직을 맡으며 전문 경영인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해 왔다. 이와 함께 의류업체 ‘무신사’의 기타비상무이사도 맡고 있다.

오 내정자는 송치형 두나무 회장과의 남다른 인연으로도 주목을 받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충남 공주 출신으로 동향(同鄕)이며, 오 내정자 개인적으로도 2021년 두나무의 외부 감사인을 맡으면서 친분을 유지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두나무 측은 오 내정자에 대해 “법률, 회계, 기업 경영 등 다양한 분야에서 쌓은 경험과 도전적 리더십을 바탕으로 두나무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힘을 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오 내정자는 “급변하는 디지털 금융 환경 속에서 두나무가 더욱 신뢰받는 글로벌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안정성과 혁신을 균형 있게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축적된 경험을 바탕으로 두나무의 다음 도약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가상자산 제도권 편입‧행정소송 진행…‘법조인’ 출신 CEO로 과제 해결 모색

가상자산 사업자인 두나무가 법조인 출신자를 차기 대표로 내정한 것은, 최근 금융당국에서 가상자산을 제도권 투자자산으로 인정하는 흐름 속에서 신규 사업 진출에 힘을 싣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금융당국은 오는 3분기부터 비영리법인을 시작으로 기관 명의의 가상자산 계좌 개설을 허용키로 했다. 기존 내국인‧개인에 한해서만 계좌개설이 가능해 시장 규모가 한정돼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기관의 가상자산 투자 허용을 통해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새로운 고객층을 창출하고 신규 서비스도 출시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릴 전망이다.

아울러 두나무가 영위하고 있는 ‘증권플러스비상장’도 법 제도 개편으로 법인 분할을 진행 중이다. 이 과정에서 법조인 출신 법조인 출신 최고경영자(CEO)가 힘을 실을 수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최근 진행 중인 행정소송 등 ‘사법 리스크’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도 나온다.

앞서 지난 2월 금융정보분석원(FIU)은 두나무에 대한 자금세탁방지 현장검사 결과, 업비트가 해외 미신고 가상자산사업자와의 거래를 지원하고 고객 확인 조치를 거치지 않았다며 두나무에는 업무 일부정지 조치, 이석우 대표에는 문책경고를 내린 바 있다. 두나무 측은 이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진행 중이다.

당시 FIU의 징계 영향으로 업비트의 시장점유율은 타격을 입기도 했다. 가상자산 정보 포털 코인게코에 따르면, 징계 소식이 알려지기 전인 지난 1월 15일 오후 3시경 기준 업비트의 시장점유율은 75.9%, 빗썸은 22.3%, 코인원은 1.3%으로 각각 집계됐다.

그러나 징계 이후인 3월 14일(오전 9시 기준) 업비트 점유율은 70.8%로 낮아진 반면, 빗썸(25.4%), 코인원(3.1%)은 증가세가 뚜렷했다.

한편, 오 내정자 취임 후 현 이석우 대표는 당분간 회사에 남아 고문으로서 활동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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