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자본 확충 경쟁 증권가…메리츠 8.08%↑, 수익기반 확장 꾀해

시간 입력 2025-05-28 18:06:31 시간 수정 2025-05-28 19: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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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자본 증가율 1위 메리츠증권…5240억 규모 채권 발행
“종투사 제도 개편에 맞춰 연내 초대형 IB 인가 집중”

증권사 자기자본 추이. <사진=CEO스코어데일리>
증권사 자기자본 추이. <사진=CEO스코어데일리>

올해 1분기 10대 증권사들의 자기자본이 늘어났다. 이는 초대형 투자은행(IB) 인가를 앞두고 수익 기반 확장을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28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자본 규모 상위 10개 증권사(미래에셋‧한국투자‧NH투자‧삼성‧KB‧메리츠‧하나‧신한투자‧키움‧대신증권)의 올해 1분기 자기자본은 66조9100원으로 지난해 말 65조9648억원 대비 1.43%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자기자본 규모가 가장 큰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으로 9조9650억원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그 뒤로 △미래에셋증권 9조8578억원 △NH투자증권 7조2459억원 △삼성증권 6조8541억원 △메리츠증권 6조8069억원 순이다. 지난해 증권사 자기자본 규모 7위이던 메리츠증권도 5위로 올라왔다.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증권사는 메리츠증권으로 올해 1분기 자기자본은 6조8069억원이다. 이는 작년 말 6조2978억원보다 8.08% 늘어난 수치다. 그 다음으로 △한국투자증권 6.96% △대신증권 3.49% △키움증권 0.92% △하나증권 0.56% 순이다. 나머지 증권사들은 자기자본이 소폭 감소를 모습을 보였다.

메리츠증권은 올해 1분기 총 5240억원의 채권 발행을 통해 자본을 확충했다. 2월에 1800억원, 3월에 344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으며, 이 중 1200억원은 메리츠금융지주가, 2000억원은 메리츠화재가 인수했다. 올해 상반기가 채 지나지도 않았는데 메리츠화재가 발행한 신본자본증권의 규모가 작년 한 해동안 발행한 6200억원 규모에 거의 달한 수준이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앞서 3월에 7000억원 규모의 무보증 사모채권형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해당 채권은 모회사인 한국투자금융지주가 100% 전액 인수했다. 대신증권의 경우 부실채권(NPL) 투자 계열사인 대신 F&I에 대한 2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했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공격적인 자기자본 확충에 나선 것은 초대형 IB 지정에 속도를 내는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당국이 내년부터 초대형 IB 지정 요건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만큼 메리츠증권은 올해 안에 인가를 받기 위해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초대형 IB 인가 신청을 위해서는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재무건전성 확보 △대주주 적격성 △내부 통제 시스템 마련 등의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메리츠증권은 초대형 IB의 요건 기준인 자기자본 4조원을 넘겼지만 좀 더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이 인가 획득에 더 유리하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와 함께 발행어음업 진출도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발행어음업 허가 시 자기자본의 최대 2배까지 자금 조달이 가능해진다. 김종민 메리츠증권 기업금융‧관리부문 대표는 기관투자자 대상 기업설명회(IR)에서 “이달 발행어음 인가 신청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면서 준비 중”이라며 “금융당국의 종투사 제도 개편 스케줄에 맞춰 연내 신청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대신증권 역시 지난해 말 증권업계 10번째 종합금융투자사로 지정된 후 다음 목표인 초대형 IB를 위해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는 모습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자기자본 증가로 종합투자계좌(IMA) 인가 획득에 청신호가 켜졌다. 일각에선 한국투자증권의 자본확충이 IMA 사업을 위해 발행어음잔고 17조6000억원(한도19조9000억원) 추가 레버리지 확보가 필요하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한국금융지주는 밸류업 공시를 통해 “IMA 라이선스 획득과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으로 운용 자산과 수익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증권사들이 초대형 IB 지정을 목표로 삼는 이유는 자본 확충과 기업 성장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 부문이 확대되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초대형 IB는 자기자본을 확충해서 외형이 커진 회사들에게 발행어음업‧IMA와 같은 사업을 허용해주며 성장을 유도하기 위한 취지로 나왔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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