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전문가 이사 선임한 KB증권, “글로벌 사업에 역량 집중”

시간 입력 2025-05-28 07:00:00 시간 수정 2025-05-27 17:31:08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22일 현대차 사외이사 출신 유진 오 선임…“글로벌 투자 전문가”
현대차서 6년 재임…글로벌 기업 인수에 기여 평가
KB증권, 글로벌 사업 확장 의지…해외법인 4곳 모두 흑자 내

KB증권이 최근 미국 국적의 글로벌 비즈니스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글로벌 사업에 보다 주력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28일 KB증권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22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신규 사외이사로 미국인 유진 오(Eugene Ohr, 한국명 오민석)씨를 임명했다. 1968년생으로 미국 태생인 그는 하버드대 사학과 졸업 후 캐피털 그룹(Capital International Inc.)에서 약 25년간 아시아 지역 담당 애널리스트와 그룹 파트너(집행임원)로 근무해 오며 커리어의 대부분을 미국에서 쌓았다.

이후 2019년부터 올 3월까지 현대자동차에서 사외이사직을 역임한 바 있다. 현대차에서 2022년 재선임되며 총 6년간 사외이사로서 역할을 수행했다.

그의 임기 동안 현대차는 미국 로봇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 글로벌 자율주행 스타트업 포티투닷(42dot) 등 글로벌 기업들을 잇따라 인수하며 외형을 확장했다. 현대차가 글로벌 비즈니스를 본격적으로 확대하는 과정에서 그의 역할이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KB증권의 사외이사 선임은 증권사로서는 이례적인 외국 국적에 산업계 출신 사외이사 선임으로써, 글로벌 비즈니스에 주력하기 위한 회사의 의지로 해석이 가능하다.

KB증권의 해외 진출은 1990년대 미국, 홍콩 법인 설립으로 일찍이 시작됐지만, 국내 증권사들의 주 무대라고 볼 수 있는 아시아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후발주자’다. 2017년 베트남 법인 인수에 이어 2022년 인도네시아 법인을 인수하며 본격적인 글로벌 비즈니스가 시작됐다.

설립 연차가 늦었음에도 불구하고 실적만큼은 타 증권사들과 대등하거나 앞서는 수준이다. 지난해 연간 기준 인도네시아 법인에서만 45억9200만원의 당기순익을 내며 주요 국내 증권사 인도네시아 법인 중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다.

올 1분기 기준으로는 모든 해외법인에서 흑자를 내는 데 성공했다. 올 1분기 기준 미국법인 당기순이익은 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으며, 홍콩법인은 4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6% 늘었다.

반면 베트남법인은 올 1분기 26억원, 인도네시아법인은 15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6%, 38.5% 감소했다.

KB증권 관계자는 “유진 오 사외이사는 국제적 전문성과 풍부한 경험을 쌓아온 글로벌 투자 전문가로, 현대자동차 사외이사로 재임하는 동안에는 이사회 멤버로서 글로벌 비즈니스 전략 수립과 지배구조 개선에 적극적으로 기여했으며, 직접 현대차 주식을 장내 매입하는 등 한국 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와 회사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투자 가치를 판단하는 역량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출신 사외이사들이 갖추기 어려운 국제 금융시장에 대한 이해, 외국인 투자자들과의 전략적 소통 능력, 그리고 폭넓은 네트워크는 향후 KB증권이 국내를 넘어 글로벌 증권사로 도약하는 데 있어 든든한 발판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현재 유진 오 사외이사는 증권사의 사외이사로서의 역할에 큰 기대감을 가지고 있으며, 적극적인 자세로 활동에 임할 준비가 돼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