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 실적도 ‘빈익빈부익부’…두나무·빗썸만 흑자 지속

시간 입력 2025-05-20 17:54:23 시간 수정 2025-05-20 17:5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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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영업익 두나무 3963억원·빗썸 678억원
중소사와 시장점유율 격차 벌리며 2강체계 굳어져

가상자산 거래소 업계에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톱2’ 거래소로 꼽히는 두나무와 빗썸이 올 1분기 시장 위축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 나란히 실적 성장세를 보였다.

대부분의 가상자산 거래소가 영세하거나 적자를 면치 못하는 점을 감안하면 대조적인 모습이다.

20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두나무는 올 1분기 영업이익 3963억원을, 빗썸은 67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들은 전년 동기 대비 18.1%, 9.3%씩 증가한 수치다.

두나무의 1분기 매출은 51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감소했지만 영업비용이 38.7% 감소하며 영업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빗썸은 매출 194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9% 증가했다.

빗썸 관계자는 “1분기 실적은 어려운 시장 환경에서도 서비스 강화와 거래소 경쟁력 확보 노력이 실질적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 결과”라고 밝혔다.

다만 양사 모두 직전 분기(지난해 4분기) 대비해서는 수익이 감소했다. 지난해 11월 ‘친(親) 가상자산’ 정책을 내세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가 출범하면서, 그에 대한 기대감으로 ‘비트코인 랠리’가 이어지며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실적도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이에 따른 기저효과로 올 1분기 실적은 직전 분기보다는 감소한 추세다.

올 1분기에는 미중 무역 갈등이 고조되면서 가상자산 시장도 얼어붙었다. 지난 3월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1개당 8만 달러(한화 약 1억1130만원) 선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그럼에도 톱2 거래소는 오히려 실적 성장세를 유지한 것이다. 두나무 관계자는 “미국 정부의 관세 폭탄 여파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 컸다”며 “비트코인이 암호화폐 시장을 주도하면서 알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줄어 거래량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코인원, 코빗 등 여타 중소형 거래소들의 실적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다. 이들은 공시 의무기업에 속하지 않아 분기 실적은 발표하지 않았다. 지난해 코인원은 60억원, 코빗은 167억원의 영업손실을 각각 냈다.

시장점유율도 ‘2강’ 체제가 굳어지는 모양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업비트가 70%대 중반에 육박하는 높은 점유율로 사실상 독점했던 반면, 올 들어서는 업비트가 60%대로 내려가면서 동시에 빗썸이 점유율을 회복하고 있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3시경 국내 5개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의 24시간 거래량 기준 점유율을 보면 △두나무 63.6% △빗썸 33.4%로 각각 집계됐다. 코인원은 2.3%, 코빗 0.6%, 고팍스 0.1%로 세 거래소를 모두 합해도 3%에 불과하다.

이러한 성장세에 힘입어 빗썸은 지난 1일 두나무에 이어 가상자산 거래소 중 두 번째로 대기업 반열에 올랐다. 대기업이 된 두나무와 빗썸은 기존 사업인 가상자산 거래 중개와 여타 사업부문 분할을 단행하며 경영 효율화에 나섰다. 두나무는 오는 7월 1일부로 증권플러스 비상장 사업 부문을 물적 분할(기존 회사가 신설 회사 지분을 100% 보유), ‘증권플러스 비상장 주식회사’를 신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위원회가 투자중개업 인가 단위(장외거래중개업)를 신설한 데 따른 것이다. 두나무 측은 “분할 대상 사업부문에 관해 해당 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라며 “다른 복수 사업을 진행하는 분할회사와 법인 분리해 분할신설회사를 설립, 인가 신청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빗썸도 오는 하반기 예정인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오는 7월 31일부로 인적분할을 통해 신설법인 설립에 나설 것이라고 지난 21일 밝혔다. 빗썸에 따르면 기존에 영위하던 투자사업 관련 회사를 분할신설법인으로 이전하고, 존속회사 빗썸은 거래소 관련 업무를 주로 담당할 예정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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