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확실성에 매몰된 1분기 시황…대형 증권사 실적 방어 전략은

시간 입력 2025-05-15 17:44:49 시간 수정 2025-05-15 17:4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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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관세·탄핵 정국 여파에도 대형증권사 영업이익 증가
해외사업‧WM 부문 강화…NH투자증권은리테일 수익↑

대형 증권사 1분기 영업이익 추이. <사진=CEO스코어데일리>

증권업계가 올해 1분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여파, 국내 탄핵 정국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커졌음에도 실적방어에는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증권사들은 각기 다른 전략을 구사하며 침체기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5대 증권사(미래에셋‧한국투자‧삼성‧NH투자‧KB증권) 중 KB증권을 제외한 4곳의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3462억원으로 전년 동기(2705억원) 대비 28%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의 1분기 영업이익은 5188억원으로 전년 동기(3918억원)보다 32.4% 늘어났다. 삼성증권도 영업이익 3346억원으로 집계되며 지난해 1분기(3316억원)에 비해 0.91% 증가했다. NH투자증권의 경우 2890억원을 기록하며 작년 같은 기간(2533억원)보다 4.4% 불었다.

지난해 불안정했던 증시에 브로커리지 수익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대형 증권사들은 다른 수익 부문 강화를 통해 손실을 상쇄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래에셋증권은 해외사업과 WM 부문이 성장세를 보였다. 회사는 각 국가별 특화 전략을 기반으로 한 WM 전략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해외주식 브로커지 수익은 1012억원, WM 수수료 수익은 784억원으로 집계되며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해외법인 이익도 세전 기준 1196억원을 달성했다.

한국투자증권도 WM부문에서 호실적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의 올해 1분기 금융상품 판매수수료 수익은 463억원으로 전년 동기(431억원) 대비 7.42% 늘었다. 주가연계증권(E/DLS) 판매 부진에도 불구하고 수익증권 판매가 전년 1분기보다 37.85%(177억원→244억원) 증가했다. 운용수익 등도 4374억원으로 전년 동기(1979억원)보다 121.02% 늘었다.

WM부문 수익 강화 가능했던 배경은 퇴직연금 자산 증가로 분석된다. 미래에셋증권의 올해 1분기 퇴직연금 적립금은 확정급여형(DB)이 12조3282억원, 개인형(IRP)이 12조1880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동기(10조112억원‧8조8456억원)보다 23.14%‧37.79% 증가했다. 한국투자증권도 DB형 4조75억원, IRP형 5조418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3조1585억원‧3조3667억원)보다 각각 26.88%‧60.95% 늘어났다.

삼성증권은 미래에셋증권과 함께 해외투자 관련 수익 증가가 실적을 견인했다. 삼성증권의 올해 1분기 외화증권수탁수수료는 680억원으로 전년 동기(467억원) 대비 45.61% 증가했다. 해외파생상품수수료도 128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1분기(87억원)보다 47.13% 늘었다.

NH투자증권은 대형 증권사 중 유일하게 브로커리지 수익이 늘었다. NH투자증권의 올해 1분기 수수료수익은 연결기준 309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동기 2872억원보다 7.85% 늘었다. 회사는 올해 1분기 시장 거래대금이 증가하며 위탁매매‧금융상품 판매 수수료가 증가했다고 전했다. 해외투자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며 브로커리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형 증권사들은 수 조원 대에 이르는 자기자본을 보유하고 있어 능동적인 사업 리밸런싱이 가능했을 것”이라며 “자본력 차이로 대형 증권사와 소형 증권사 간 영업실적 양극화로 이어지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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