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양극재, 5년 동안 매출 5배 키웠다…“캐즘 한파속, 수익성 중심 새판 짠다”

시간 입력 2025-05-01 07:00:00 시간 수정 2025-04-30 14: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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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1조382억원→2024년 57조2904억원으로 85% 증가
엘앤에프, 5년 만에 매출액 500% 급증…에코프로비엠 348%↑
지난 5년 외형 확장 등 ‘퀀텀점프’, 향후 5년 성장 이끌 전략 모색

LG화학,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 엘앤에프 등 양극재 사업을 영위하는 4개 회사의 매출이 최근 5년 새 최대 500%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보급 확대 기조 속에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 수요도 늘었고, 신규 고객사를 확보함에 따라 매출 성장이 따라왔다.

하지만 가파르게 성장하던 전기차 시장이 글로벌 경기 침체, 충전 인프라 부족, 화재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해 정체되면서 브레이크가 걸렸다. 이에 K-양극재 4사는 향후 5년동안 에도 성장을 이어가기 위한 수익성 중심의 전략 마련에 나섰다.

1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대표 조원만)가 국내 500대 기업 중 2019년과 2024년 결산보고서를 제출한 407개사(금융사 제외)를 대상으로 최근 5년간 실적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K-양극재 4사의 매출액 합계는 57조2904억원으로 지난 2019년 매출액 합계인 31조382억원 대비 84.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4사 중에서 증가율이 가장 높았던 곳은 엘앤에프다. 엘앤에프의 매출액은 지난해 1조9074억원으로 지난 2019년(3133억원) 대비 509% 증가했다. 에코프로비엠의 매출액은 지난해 2조7668억원으로 지난 2019년(6161억원) 대비 349% 증가하면서 뒤를 이었다.

4사 중에서 증가액이 가장 높았던 곳은 LG화학이다. LG화학은 매출액은 지난해 48조9161억원으로 지난 2019년(28조6250억원) 대비 20조2911억원 증가했다. 두 번째로 증가액이 높았던 곳은 포스코퓨처엠으로, 매출액은 지난해 3조6999억원으로 지난 2019년(1조4838억원) 대비 2조2162억원 증가했다.

해당 기간 K-양극재 4사는 전기차 시장의 호황기를 맞이해 이차전지 소재 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서 2023년 매출액 기준 우리나라 500대 기업 순위에 올리게 됐다. LG화학은 지난 2019년 17위에서 7위로 10계단 올랐고, 포스코퓨처엠은 337위에서 153위로 184계단 올랐다. 에코프로비엠과 엘앤에프도 지난 2019년 순위 밖에서 각각 118위, 158위로 신규 진입했다.

LG화학 테네시 양극재 공장 건설현장. <사진=LG화학>

지난 5년 고공성장한 K-양극재 4사는 다가올 5년도 성장을 이어가기 위한 전략 마련에 분주하다.

LG화학은 전통적인 화학 산업에서 배터리 소재와 같은 첨단소재로 적기에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양극재 사업의 경우에도 발 빠른 움직임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K-양극재 4사 중 LG화학은 미국 내 첫 양극재 공장을 설립할 전망이다. LG화학은 내년 상반기 중 미국 테네시 공장을 가동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미중 관세 전쟁으로 탈중국 공급망을 재편하려는 시장의 수요가 늘고 있다고 평가했다. LG화학이 미국에서 지을 테네시 공장은 연산 6만톤 규모의 양극재를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매년 고성능 순수 전기차(500km 주행 가능) 약 60만대분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포스코퓨처엠은 배터리 소재의 밸류체인을 강화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포스코그룹 차원에서 원료부터 소재, 폐배터리 리사이클링까지 배터리소재 풀 밸류체인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유일하게 흑연계 음극재를 생산 중이다.

최근 음극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포스코퓨처엠은 저팽창 천연흑연 음극재, 고용량 실리콘탄소복합체(Si-C) 음극재 등 고부가제품 개발을 추진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엘앤에프가 인터배터리 2025 전시 부스에서 하이니켈 양극재를 소개했다. <사진=엘앤에프>

에코프로비엠은 핵심 원료를 안정적으로 조달하고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한 방안을 수립했다.

에코프로비엠은 에코프로그룹 차원의 전구체, 양극재, 리사이클로 이어지는 클로즈 루프 시스템에 이어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를 통한 공정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제련-전구체-양극재로 이어지는 공정을 통합하는 것이다.

에코프로는 중국 GEM 자회사로부터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그린에코니켈(PT. Green Eco Nickel)의 지분 9%를 확보한 바 있다. 여기에 더해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그린에코니켈의 지분 28%를 확보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에코프로그룹은 해당 제련소의 40%에 육박하는 지분을 갖추게 될 예정이다.

이러한 원가 절감 노력은 에코프로비엠의 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전망이다. 에코프로비엠은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 NCM(니켈·코발트·망간) 양극재와 같은 높은 에너지 밀도와 고출력의 성능을 보유한 하이니켈 양극재와 함께 NMX(코발트프리) 양극재, OLO(하이망간) 양극재, LFP(리튬·인산·철) 양극재, SIB(나트륨이온) 양극재 등 가격이 저렴하거나 안정성을 높인 양극재 개발도 이어가고 있다.

엘앤에프는 신규 수주를 확보해 고객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전략적 투자로 사업 역량을 키우고 있다.

엘앤에프는 지난 3월 3조5184억원 규모의 중장기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고객사는 글로벌 OEM(완성차 업체)으로, 비밀 유지 조항에 따라 계약 상대와 판매·공급지역, 계약기간 등은 모두 비공개다.

이번에 공급하기로 한 양극재는 니켈 함량을 95%로 끌어 올린 울트라 하이니켈 제품으로, 단결정 구조와 엘앤에프 고유의 블렌딩 기술이 적용돼 있다.

또 엘앤에프는 미국 미트라켐(Mitra Chem)에 약 145억원 규모의 지분투자 결정했다. 미트라켐은 미국 내 LFP 공급망 구축 및 IRA 규정을 준수하는 제품 생산을 목적으로 2021년에 설립됐다. 엘앤에프는 이번 전략적 협업 관계를 강화하고 미국 LFP 현지 생산을 위한 교두보로 활용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대한 기자 / dayha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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