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적자’ 동성제약, 오너 경영 마침표…이양구 회장 지분·경영권 매각

시간 입력 2025-04-24 17:45:00 시간 수정 2025-04-24 17:3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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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양구 회장, 지분 14.12% 전량 브랜드리팩터링에 매도
동성제약, 임시주총 개최해 이사 선임 안건 상정 예정
이 회장, 지속된 적자로 경영권 승계 어렵자 매각 선택

이양구 동성제약 회장. <사진제공=동성제약>

68년간 이어져 온 동성제약의 오너 경영이 막을 내리게 됐다. 오너 2세인 이양구 회장이 지분과 경영권을 외부 업체인 브랜드리팩터링에 매각하면서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동성제약은 전날 최대주주가 ‘이양구 외 5인’에서 ‘브랜드리팩터링’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이 회장이 보유한 지분 368만주(지분율 14.12%) 전량을 브랜드리팩터링에 매도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지난 21일 브랜드리팩터링과 주식·경영권 양수도 계약승계 및 변경계약서를 체결했다. 매매대금은 주당 3256원으로 총 120억원 규모다. 계약 직후 이 회장은 22일까지 두 차례에 걸쳐 282만주를 브랜드리팩터링에 양도했으며, 잔여 86만주는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브랜드리팩터링이 지정하는 자가 이사로 선임되고 경영권이 완전히 이전된 이후 넘길 계획이다.

계약에 따라 동성제약은 계약일로부터 50일 이내에 임시주총을 열고 정관변경과 이사·감사 선임 등의 안건을 처리할 계획이다. 만약 6월 10일까지 주총이 열리지 않을 경우 잔금 지급이 지연될 수 있다.

동성제약은 1957년 고(故) 이선규 회장이 설립한 이후 이양구 회장, 그리고 3세인 나원균 대표로 이어지는 오너 체제를 유지해왔다. 지난해 10월 대표이사에 오른 나 대표는 이선규 회장의 외손자이자 이양구 회장의 조카다. 이 회장은 지난 2월 나 대표에게 2.94%의 지분을 넘기며 경영권 승계를 추진했지만, 두 달 만에 지분을 외부에 매각하며 기존 계획은 틀어지게 됐다.

동성제약은 수익성 개선 과제에 당면해 있다. 2018년부터 적자 기조를 이어오다 2023년 6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으로 반짝 흑자전환했지만, 다시 지난해 6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로 돌아섰다. 회사는 올해 초 2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하고, 최근 2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하는 등 자금 확보에 나선 상태다.

신임 최대주주인 브랜드리팩터링은 2022년 설립된 디지털 마케팅 전문 기업으로, 건강기능식품 이커머스 브랜드 ‘필리서치’를 운영 중이다. 대표인 백서현 씨가 암 조기 진단 기업 셀레스트라의 대표도 겸하고 있어, 향후 동성제약과 헬스케어 분야에서의 협력 가능성이 제기된다.

회사 관계자는 “공시된 내용 외에는 별도로 드릴 수 있는 입장이 없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지원 기자 / kjw@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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