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요구·금리 인하에 증권사들 신용융자 이자율 줄줄이 인하 행렬
대신증권 7일이내 이자율 0%…메리츠증권도 0.4%p 이상 낮춰
증권사들이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경쟁적으로 인하하고 있다. 그간 당국의 신용이자율 인하 요구와 더불어 업계 내 리테일 점유율 경쟁이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일부 증권사들은 ‘제로 금리’를 내세우며 공격적인 마케팅을 감행하고 있다. 이러한 경쟁에 힘입어 증시 약세에도 불구하고 증권사의 신용융자 규모는 꾸준히 유지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따른 반사 효과로 일명 ‘빚투’라고 불리는 개인투자자의 신용융자도 늘어나고 있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증권사들의 전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7조190억원으로, 3개월 전인 지난 1월 17일 16조5055억원 대비 3.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2523.55포인트에서 횡보세를 보이며 2483.42포인트로 하락한 점을 감안하면, 증시 대비 신용거래융자의 수요가 꾸준히 유지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최근 주요 증권사들 간에 불붙은 신용융자 이자율 인하 경쟁과 무관하지 않다. 신용융자는 투자자의 보유 주식‧예치금 등을 담보로 하고 주식 매수 자금을 일정 기간 빌려 주는 대출이다. 기준금리에 각 증권사가 정하는 가산금리가 포함돼 결정되는데, 그간 기준금리만 내렸던 증권사의 신용융자 이자율 인하 분위기와 달리 최근에는 가산금리를 포함한 최종 이자율 자체를 크게 낮추는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먼저 대신증권은 지난 2023년부터 7일 이하 신용거래융자에 대해 이자율을 전액 면제(0%)하면서 포문을 열었다.
이어 KB증권은 지난달 1일부터 31일 이상 구간 이자율을 9.5%에서 9.3%으로 내렸다. 같은 달 삼성증권과 키움증권도 인하에 동참했다. 이들 증권사는 8일 이상 대출기간에 대해 이자율을 0.2%포인트씩 구간별로 각각 인하했다.
NH투자증권은 지난 14일부터 31일 이상 대출 고객에 대해 각각 이자율을 내렸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21일부터 1~7일 단기대출 신용융자 이자율을 6.55%에서 5.90%로 대폭 낮췄다.
다올투자증권도 이달 1일부터 대출 기간 7일 이하의 경우 이자율을 6.25%에서 6.0%으로 인하했다.
그간 금융당국은 증권사들의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이 시중 금리 대비 지나치게 높은 점을 지속적으로 지적해 왔다. 특히 기준금리가 인하되는 상황에서도 증권사의 신용융자 이자율은 이를 반영하지 못하고 도리어 오르는 현상이 개선 대상으로 지목됐다.
이에 지난해 1월 금융감독원은 증권사 신용융자 이자율 기준금리를 양도성예금증서(CD)금리로 통일하는 방안을 도입했다. CD금리가 일정폭 이상 변동시 증권사의 신용융자 이자율 변경 심사도 의무화됐다.
이에 따라 각 증권사들이 지속적으로 신용공여 이자를 낮추면서, 증권사들의 신용공여 수익도 전년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증권사의 신용공여이자 수익은 2조8626억원으로 전년(2조9216억원) 대비 2.0% 줄었다.
그럼에도 이자율 인하를 통한 신규 투자자 유입 효과를 위해 증권사 간 인하 경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전통 기업금융(IB) 부문의 침체가 이어지면서 리테일 부문의 수익 확대와 점유율 증대를 위한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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