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대선‧관세전쟁에 요동치는 국내증시, 향후 전망은

시간 입력 2025-04-08 17:18:34 시간 수정 2025-04-08 17: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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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국내증시 5%대 폭락에 코스피 사이드카 발동…다음날 반등
관세 인하 안된다면 스태그플레이션 가능…대규모 부양책 낙관론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에 중국이 맞불을 놓으면서 무역전쟁 불안이 확산됨에 따라 글로벌 증시가 요동치고 있다. 국내에서도 관세 리스크 유불리에 따른 증시 변화는 물론이고, 전임 대통령의 탄핵으로 인해 일부 정치테마주가 큰 폭으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7.22포인트(5.57%) 내린 2328.20포인트로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 거래일 대비 36.09포인트(5.25%) 하락한 651.30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이날 거래소는 코스피가 개장 직후 4~5%의 급락세를 이어감에 따라, 오전 9시20분경 ‘사이드카(외국인‧기관의 프로그램 매매 일시 정지 조치)’ 발령을 내리기도 했다. 사이드카 발령은 지난해 8월 이후 8개월만이다.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증시가 급락한 것이다.

8일 코스피는 저가 매수세가 이어지며 2.28% 오른 2381.20포인트로, 코스닥 지수는 2.26% 오른 666.01포인트로 상승 출발했다.

국내외 이벤트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증시가 요동을 치고 있다. 앞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4일 전 세계 185개국을 대상으로 상호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당초 한국에는 25%, 일본 24%, 중국에는 34%의 ‘관세 폭탄’을 매기기로 했다. 이에 중국이 반발하며 모든 미국산 수입품에 34%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미국은 중국이 보복 관세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위협하는 등 양국 간 ‘무역 전쟁’이 격화되고 있다.

특히 이번 상호관세는 체계적이지 않은 ‘주먹구구식’ 책정으로, 인해 미국과 주요 무역 상대국 간의 관계 악화로 이어질 가능성으로 번지면서, 글로벌 경제 침체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만약 미국과 주요국 간 협상이 원활하게 이뤄져서 당초 발표됐던 관세 수준 이하로 내려가지 않는다면 장기적인 세계 경제 불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 코스닥 지수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03포인트(0.26%) 오른 2334.23으로,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7.15포인트(1.10%) 오른 658.45로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상호관세의 관세율 산정 방식은 단순히 미국 상품 무역적자액을 상품 수입액으로 나눈 비율을 해당 국가 대미관세로 규정하고, 그 비율의 절반을 상호관세로 부과하는 주먹구구식에 불과했다”고 꼬집으며 “주요 글로벌 IB들이 ‘스태그플레이션(고물가‧고실업‧경기후퇴가 함께 나타나는 현상)’을 경고하고 세계 교역량 둔화, 기업이익 훼손에 이어 고용과 소비 둔화도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이번 미국의 관세 부과에 따른 국내 증시 향방의 시나리오를 3가지(기본‧최고‧최악)로 상정했다. 이 중 기본(Base)과 최고(Best) 시나리오는 관세 협상 가능성을 염두에 뒀다. 신한투자증권은 “관세율이 10~20%로 낮아질 경우에는 이미 지난해 주식시장에서 미리 겪은 변수로, 선반영 정도에 따라 세계 주식시장 반응이 차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최악(Worst)의 경우 미국에 대한 패권국 도전 형태가 나타날 것이라는 전망으로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을 높일 변수로, 비미국도 타격을 입는다는 점에서 정책 대응 여력 약화 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다만 단기적 불확실성 이후에는 감세 등 대규모 부양책에 따른 증시 랠리가 이어질 것이라는 낙관론도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트럼프의 꿈을 이뤄가는 과정 속에서 단기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으나, 그 이후에는 감세를 비롯한 대규모 부양책이 기다리고 있다”며 “그 시기가 되면 증시는 다시 랠리에 복귀할 것으로, 그게 언제일지 정확히는 모르지만 대략 올해 가을쯤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내년 예정인 중간선거를 앞두고 올 하반기 경기부양을 위해서는 적어도 하반기 중에는 감세안에 착수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나마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 요인은 일단락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4일 전임 정부가 탄핵 선고로 막을 내림에 따라 오는 6월 3일로 조기 대선일이 확정됐다. 이에 따라 차기 대선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여‧야 정치인 관련 테마주들이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헌재의 대통령 파면 결정으로 정치적 갈등이 경기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점차 완화될 것”이라며 “4월 추경 규모는 기존의 정부안 10조원 대비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원-달러 환율은 위안화 절하, 향후 미국 경기가 침체 수준까지 악화될 경우 리스크가 남아있지만 달러화 강세가 제한되고 한미금리차가 축소된데다, 국내 정치적 리스크가 축소되면서 원화의 구조적 약세 환경은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국내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대처에 나섰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간부회의를 소집, “상호관세 부과조치, 탄핵심판 선고 등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응해 관계기관과 긴밀히 협조해 우리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을 면밀히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전 임직원이 비상대응체계 하에서 경계심을 갖고 필요시 가용한 시장안정 조치를 시행할 수 있도록 대비하라”고 강조했다.

지난 7일에는 금융위원장, 금감원장이 KB·신한·하나·우리·농협 등 5대 금융지주 회장 및 정책금융기관 수장들을 만나 금융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약 100조원 규모의 시장안정프로그램 준비 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프로그램은 4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 안정펀드와 10조원대 증시 안정펀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및 건설업 지원으로 구성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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