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공시 7곳 중 배당액 유일 감소한 현대차증권, 원인은

시간 입력 2025-03-31 08:00:00 시간 수정 2025-03-28 17:5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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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증권, 실적 3년간 하락…유상증자 후 주당 배당금 줄어
“재무건전성 확보 우선, 28년까지 배당성향 40% 이상 확대”

서울 여의도 화재보험협회에서 27일 열린 제71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배형근 현대차증권 대표가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현대차증권>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을 공시한 7개 증권사(미래에셋·NH투자·키움·대신·유안타·현대차·DB금융투자) 중 지난해 결산 배당금을 줄인 곳은 현대차증권이 유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3년간 부진했던 실적과 미흡한 재무 건정성으로 인해 주주들에게 환원할 수 있는 역량이 줄어든 요인이 자리한다.  

현대차증권이 밸류업 발표 이후에도 자본구조 개선을 우선 택하면서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 식의 논란과 함께 일반주주들은 배당금 축소에 반발했다. 

지난 1월 밸류업 계획에서는 2028년까지 ROE 10%를 목표로 하며, 배당성향을 40%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가 설정돼 있다. 현재 상황에서는 현대차증권이 배당금을 줄여 자본을 축적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볼 수 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은 지난 27일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해 보통주 현금배당을 1주당 180원으로 확정했다. 이는 전년 기말 배당금이 400원이었던 것에 비해 55% 감소한 금액이다. 우선주는 1주당 418원으로 결정됐다.

앞서 현대차증권 이사회는 지난해 27일에 보통주 350원으로 결정했던 배당금을 11일 180원으로 정정한 바 있다. 이는 유상증자 납입에 따른 유상증자 후 주식수 기준으로 현금배당액을 정정했다는 것이다. 이에 주주들은 반발하며 보통주와 우선주의 배당을 500원으로 올려달라고 요구했으나 주주제안 안건은 부결됐다.

지난해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이후 확보한 자금은 차세대 시스템 개발과 전환상환우선주 상환을 위해 사용될 예정으로, 유상증자로 인해 주식 수가 증가하면서 배당금을 줄여야 했다는 설명이다.

배형근 현대차증권 사장은 정기 주주총회 인사말을 통해 “현대차증권은 증권업계 게임 체인저가 되겠다”며 “증자를 통해 확보된 자본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높이고 수익성을 개선해 자본 효율성을 극대화 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증권의 배당금은 3년간 계속 하락했다. 2022년 550원이었던 보통주 배당금은 2023년 400원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배당금은 180원까지 줄어들었다.

현대차증권와 달리 밸류업 공시를 한 나머지 6개의 증권사는 전년 대비 배당금을 확대했다. △DB금융투자증권 400원 △NH투자증권 950원 △미래에셋증권 250원 △유안타증권 200원 △키움증권 7500원이다. 대신증권은 보통주 배당금을 1200원으로 동결시켰다.

특히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982억원을 기록하며 1조클럽에 재입성했던 키움증권은 배당금을 3000원에서 7500원으로 대폭 늘렸다. 배당총액도 2057억원으로 전년(881억원)보다 57.2% 증액했다.

현대차증권이 유일하게 배당금을 줄인 데에는 실적 악화가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3년 간 당기순이익은 하락 추세를 걸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352억원으로 535억원을 기록한 2023년 대비 32.44% 감소했다. 2023년 또한 2022년에 871억원으로 집계된 것에 비해 38.57% 하락했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했지만 배당성향은 10% 가량 높아진 39%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라며 “앞으로도 주주 친화적인 배당 정책 기조를 이어갈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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