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불장 속 작년 영업이익 1조1863억원…전년대비 85% 증가
배당액 작년대비 3배 늘려…카카오인베 등 배당금 급등
이석우 대표 “상장 요건 갖췄지만 적절한 밸류 평가 기다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등 여러 호재가 잇따르며 가상자산 시장이 달아오른 가운데,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 두나무도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며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 높은 실적은 배당금 3배 인상으로 환원한다는 계획이다.
두나무의 배당금은 자본준비금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해 지급되며, 이는 주주들이 소득세를 내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또 금융소득종합과세를 피할 수 있어 대주주들에게 특히 유리한 측면이 있다.
아울러 두나무의 높은 배당금은 초기 투자금 회수 확률을 높였다. FI(재무적 투자자)들이 엑시트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대표적인 수혜기업은 카카오인베스트, 한화투자증권, 우리기술투자 등이다.
이번 주총에서는 매년 제기되는 기업공개(IPO) 계획에 대해서는 올해도 구체적 계획을 내지 않았다. 외적인 조건은 달성했으나 적절한 ‘마켓 타이밍’을 기다린다는 게 두나무의 입장이다.
◆ ‘트럼프 당선 효과’에 영업익 1조 역대급 실적 거둬
28일 두나무에 따르면 회사는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업비트 본사에서 제13기 정기주주총회를 진행했다.
이에 앞서 지난 27일 두나무는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으로 1조1863억원을 벌어들이며, 전년(6409억원) 대비 85.1% 늘었다고 공시했다. 두나무 출범 이후 최대 수준의 수익이다.
같은 기간 영업수익(매출)은 1조7316억원으로 전년 대비 70.5% 증가, 당기순이익은 9833억원으로 전년(8050억원) 대비 22.2% 늘었다.
두나무 측은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따른 친 가상자산 정책 시행 기대감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기조에 따른 글로벌 유동성 확대가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두나무의 배당성향은 최근 몇 년간 상당히 높았다. 2022년에는 결산배당금이 2000억 원에 육박하며, 배당성향은 국내 상장사 평균인 26%를 크게 웃도는 48.61%에 달했다. 2024년 상반기에는 주당 2932원, 총 1000억 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했으며, 이는 지난해 결산배당액인 700억 원을 뛰어넘는 금액이다.
역대급 실적을 올린 두나무는 올해 주주 환원 정책도 파격적으로 확대했다. 회사는 28일 주총에서 보통주 1주당 배당액을 8777원(기준일 지난해 12월31일)으로 확정했다. 이는 지난해(보통주 1주당 2937원) 대비 3배에 달한다.
지난해 말 기준 총 주식수는 3466만9024주로, 총 배당금액만 약 3050억원에 달한다.
이번 배당확대로 두나무의 지분을 갖고 있는 카카오인베스트, 한화투자증권, 우리기술투자 등도 이득을 보게 됐다. 카카오인베스트는 두나무 지분 10.59%(369만50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우리기술투자는 7.2%(251만282주)를, 한화투자증권은 5.94%(206만9450주)를 각각 보유 중이다.
이에 따른 배당금은 카카오인베스트먼트 323억원, 우리기술투자 220억원, 한화투자증권 181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석우 대표 “상장 요건 갖췄지만 적절한 밸류 평가받을 때 할 것”
두나무는 아직 비상장사다. 경쟁사인 빗썸이 이르면 올 연말 중으로 IPO에 나설 예정인 가운데 두나무는 아직 구체적인 상장 계획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매년 주총마다 IPO 계획에 대한 주주들의 질의가 잇따르지만 두나무는 신중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올해 주총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상장을 위한 현실적인 요건은 이미 갖췄으나, ‘마켓 타이밍’을 살펴 적절한 시기를 노린다는 것이 두나무의 설명이다.
남승현 두나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아직 상장에 관한 내부 의사결정이 떨어지지 않았다”며 “의사결정이 나면 언제든 바로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도 “상장을 위한 형식적 요건은 모두 갖췄으나 밸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을 때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가상자산 거래소라는 특성 때문에 국내 증시보다 밸류를 높게 평가받을 수 있는 해외(나스닥) 상장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관측도 꾸준히 제기돼 왔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두나무 측이 명확한 상장 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는 만큼 모두 가능성은 미지수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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