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방 같다”, 토스증권 견제한 엄주성 키움 사장…해외주식 점유율 둔 신경전

시간 입력 2025-03-27 16:57:49 시간 수정 2025-03-27 16:5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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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서 토스증권 커뮤니티 관련 주주 질의에 엄 사장 답변
토스증권 급성장에 ‘리테일 왕좌’ 위기감 반영 해석도
키움·토스증권 해외주식 수익 10억원 안팎 근소한 차이

‘리테일 왕좌’ 키움증권과 신흥 강자인 토스증권 간 신경전이 점차 격화되는 분위기다. 급기야 엄주성 키움증권 사장이 공개 석상에서 경쟁사의 서비스를 부정적으로 언급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27일 키움증권과 금융감독원 공시 등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지난 26일 여의도 TP타워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한 주주가 ‘토스증권처럼 커뮤니티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취지의 지적을 하자, 엄 사장은 그에 대한 답변으로 “토스증권의 커뮤니티가 ‘리딩방(개인 투자자들을 모아 주가조작이나 부당이득 등을 얻는 취지의 커뮤니티)’과 비슷하다는 외부 평가가 있다”고 발언했다.

이어 “우리는 투자자들의 조급함을 부채질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자들이 부를 쌓을 수 있도록 진정성을 가져가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토스증권 커뮤니티 서비스는 토스 앱에서 제공하고 있는 기능이다. 개인 투자자들끼리 자유롭게 투자 관련 정보를 주고받으며 토론할 수 있다. 타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와의 차별성은 실제 종목을 보유한 ‘주주’ 여부를 명시해 허위 정보 가능성을 차단했다는 것이다. 커뮤니티 글을 통해 수익률을 인증할 수도 있다.

토스증권에 따르면 커뮤니티 서비스 내 이용자 간 ‘팔로(Follow)’신청 건수는 4만건으로 2023년 4000건에 비해 10배나 늘었으며 총 팔로 수도 380만건에 달해 활성화에 성공했다는 설명이다. 일 게시글도 20만건에 달한다.

실제 증권가 일각에서는 토스증권의 수익률 인증 기능 등이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추종거래를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러한 지적을 의식해 토스증권 측도 지난해 이용약관을 변경, ‘주식 고수’등의 명칭 등도 변경에 나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 사장의 이 발언을 두고 경쟁사의 서비스를 공격적인 표현으로 폄훼한 것으로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업계 안팎에서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3월 28일 열린 키움증권 정기주주총회에서 엄주성 사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키움증권>

오랫동안 리테일 부문 1위를 고수해 온 키움증권이 신흥 강자인 토스증권의 급성장으로 해외주식 부문의 시장점유율에 위협을 받고 있는 만큼, 신경전이 가시화됐다는 평도 있다.

실제로 키움증권의 지난해 기준 해외주식 수수료수익(외화증권 수탁수수료)은 2089억원으로 토스증권(2080억원)과 불과 10억원도 나지 않을 정도로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도(키움증권 1068억원, 토스증권 667억원)에 비하면 격차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회사의 해외주식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10월 기준 31.5%다. 회사는 지난해 10월까지 매월 전달의 해외주식 시장점유율을 공시해 왔으나, 11월부터는 국내주식 점유율만을 공시하고 있다. 해외주식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는 33.9%로 전년 동기(28.8%) 대비 늘었다.

이처럼 안정적인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지만 ‘대항마’의 등장은 기존 플레이어들의 입장에서는 긴장이 될 수밖에 없다. 토스증권은 실제로 ‘쉬운’ 플랫폼을 내세워 업계 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토스증권은 지난 2021년 12월 해외주식 거래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불과 3년여만에 거래대금이 지난해 말 기준 30조5000억원까지 불어났다.

특히 지난해 미국주식 ‘불장’에 힘입어 당기순이익으로 1315억원을 벌어들인 토스증권은 올해도 해외주식 부문에서 승부수를 날리며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회사는 최근 미국주식 거래 가능 시간을 프리마켓‧애프터마켓을 포함해 기존 14시간에서 15시간50분으로 늘려, 데이마켓 재개시 23시간 50분으로 거래가능 시간이 늘어나 사실상 ‘종일’ 거래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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