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내 증권사 PI수익 12.6조…환율 상승에 파생수익 흑자전환
PI 포함된 운용수익도 큰 폭 상승…삼성증권 98%·한투증권 82% ↑
지난해 주요 증권사들의 수익성이 큰 폭으로 성장한 가운데, 증권사의 자기매매(Principal Investment, PI)를 비롯한 운용 부문이 수익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사의 자기매매란 증권사가 보유한 고유 자금으로 주식, 파생상품 등을 매매하며 수익을 내는 것을 말한다. 투자자의 자금을 받아 대신 운용해 주는 위탁매매와는 구분된다.
26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증권사 60곳의 자기매매수익은 총 12조5776억원에 달해, 전년(9조2135억원) 대비 36.5% 증가했다.
수익을 끌어올린 요인은 파생상품이었다. 지난해 환율이 크게 오르면서 그에 따른 덕을 본 것이다.
지난해 증권사의 파생관련 수익은 1조4860억원으로 환율 상승 등 시장 변동성 확대에 따른 헤지운용 수익 증가로 전년(-4조7605억원) 대비 흑자전환(68.8%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 2023년말 1299억원이던 원-달러 환율은 2024년말 1477원으로 178원이나 급등했다.
반면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한 펀드 관련 수익은 3016억원으로 전년(1조6283억원) 대비 81.5% 감소했다.
국내 증권사들의 자기매매 사업 확장은 2010년대 이후 본격화됐다. 금융당국 주도로 자기자본 4조원대 이상의 ‘초대형 IB’가 등장하고 증권사들이 대형화를 추구하면서 관련 수익도 더욱 늘어났다. 이석훈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10년대 초반 자기매매 순수익은 많아도 3조원 미만이었으나 2021년에는 7조원을 초과했다”며 “증권사들이 채권, 환매조건부채권(RP), 기업어음(CP), 전단채 등 위험자산에 대한 중개 기능을 한 단계 향상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증권사의 자기매매는 통상적으로 운용(트레이딩) 수익에 포함돼 공시된다. 실제 지난해 주요 증권사의 운용수익은 대부분 증가세를 보였다. 일부 증권사는 100%에 가까운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다만 운용수익에는 자기매매 외에도 다른 수익이 함께 포함되며, 각 사마다 공시 기준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각 증권사의 공시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 등 주요 증권사 6곳의 운용수익은 모두 전년 대비 증가세를 보였다.

▲여의도 증권사 모습
6개 증권사 중 지난해 운용수익이 가장 높은 곳은 미래에셋증권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전체 트레이딩 수익으로 1조1262억원을 벌어들여 전년(8141억원) 대비 34% 늘었다고 공시했다. 이 중 운용수익은 7543억원으로 전년(4914억원) 대비 53.5% 증가했으며, 분배금 및 배당금 수익은 3718억원으로 전년(3465억원)보다 7% 늘었다.
미래에셋증권 측은 “높은 금리 변동성에도 안정적 채권운용 수익을 달성했다”며 “플로우 트레이딩(Flow Trading) 수익이 지속적으로 확장됐으며 우수한 파생운용 성과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전년 대비 증가율로 보면 삼성증권이 1조542억원으로 전년(5494억원) 대비 97.6% 늘어 가장 높았다.
같은 기간 한국투자증권의 운용수익도 3977억원에서 7237억원으로 82.0% 늘었다. 회사는 “금리 변동에 적극 대응해 채권운용 이익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주요 증권사의 운용수익과 전년 대비 증가율은 △NH투자증권 8876억원(전년 대비 0.8%) 증가 △KB증권 4279억원(17.8%) △키움증권 2531억원(20.0%) 등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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