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인니법인 작년 순익 46억…한투증권 인니법인은 흑자전환
미래에셋·NH투자증권은 적자폭 감소…수익 개선세 뚜렷
지난해 국내 주요 증권사들의 해외법인 실적이 국가별로 크게 엇갈린 가운데, 인도네시아 지역 현지 법인만큼은 대체로 전년 대비 개선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KB증권은 두 자릿수 퍼센트(%)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으며, 한국투자증권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아세안 주요국인 인도네시아는 인구와 경제 성장률 면에서 매력적인 시장으로, 국내 금융사들의 해외 진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은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리테일 및 기업금융 사업을 강화하며 수익성을 개선 중이다.
25일 각 증권사의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KB증권 인도네시아법인(PT. KB Valbury Sekuritas)은 45억9229만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전년(34억5992만원) 대비 32.7% 증가한 수치다.
KB증권 인도네시아법인인 KB발부리증권은 2022년 2월 KB증권이 현지 발부리증권 지분을 인수하면서 본격 출범했다. 아직 출범 3년밖에 되지 않은 초기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권사의 인도네시아 현지법인 중에서 가장 우수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 중이다.
회사는 KB금융그룹 내 인도네시아에 기 진출한 계열사들과의 연계를 통해 초기부터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었다. 인도네시아에는 KB손해보험‧KB국민은행(부코핀은행)‧KB국민카드‧KB캐피탈(발부리 캐피탈 매니지먼트) 등 KB금융 주요 계열사의 현지 법인이 대부분 진출해 있었다.
여기에 이미 발부리증권이 보유하고 있던 리테일 브로커리지 영업망에 더해 투자은행(IB) 부문 역량까지 결합하면서 초기부터 수익을 안정적으로 내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투자증권 인도네시아법인(PT Korea Investment & Sekuritas Indonesia)은 지난해 5억원의 수익을 냈다. 수익 규모가 아직 크진 않지만 전년(-959만원)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기존 베트남 시장에서 강세를 보여 온 한국투자증권은, 새로운 시장으로 인도네시아에서의 서비스 확장을 통한 동남아 시장에서의 영향력 증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한국투자증권 인도네시아법인이 동남아시아 투자 전문 매체인 알파 사우스이스트 아시아(Alpha Southeast Asia)가 주최한 시상식에서 ‘최우수 지속가능 연계 채권 2024’ 상을 수상한 뒤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왼쪽부터) 요하네스 W. 에드워드(Johanes W. Edward) 스핀도 CSO, 시디크 바자르왈라(Siddiq Bazarwala) 알파사우스이스트아시아 CEO, 남경훈 한국투자증권 인도네시아 법인장. <사진=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과 NH투자증권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법인이 적자를 벗어나는 데 실패했지만 전년 대비 적자 규모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 인도네시아법인(PT. Mirae Asset Sekuritas Indonesia)은 지난해 117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전년(-126억원) 대비해서는 적자폭이 7.1% 감소했다. NH투자증권 인도네시아법인(PT. NH Korindo Sekuritas Indonesia)은 15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전년(-20억원)보다는 적자폭이 약 25% 감소했다.
그간 인도네시아는 2010년대 들어 베트남 등과 함께 국내 금융사에게는 ‘기회의 땅’으로 알려졌다. ‘신남방 시장’ 개척 열풍과 함께 인도네시아의 빠른 경제성장과 젊은 인구 비율 등으로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예상보다 느린 경제성장 속도와 현지 당국 승인의 까다로운 절차, 낮은 수익성 등으로 증권사들의 진출은 잠시 보류되는 분위기였다.
최순영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증권사가 인도네시아 등에 진출할 당시 현지 경제 및 자본시장은 과거 한국과 같은 고성장 궤도를 밟을 것으로 전망됐고 금융 수요도 ‘저축에서 투자로’ 빠르게 전환될 것으로 기대됐다”며 “그러나 현재 베트남 및 인도네시아 자본시장의 발전 속도는 예상했던 것보다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인도네시아의 경우 현재 800개 이상의 기업들이 거래소에 상장돼 있지만 충분한 가격 신뢰도와 유동성을 지닌 종목은 30개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일각에서는 평가한다”며 “이와 더불어 기업 지배구조, 불투명한 기업 공시, 빈번한 주가조작 등도 현지 자본시장의 주요 문제점으로 지적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국내 금융당국의 증권사 해외진출 지원 등의 노력에 힘입어 실적이 성장세를 보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투자 차원에서 인도네시아 진출은 더욱 적극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6월 현지 증권사 칩타다나증권 인수(현 PT Ciptadana Sekuritas Asia)에 이어 올해는 칩타다나자산운용 인수까지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 작업은 이르면 올 상반기 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 인니법인은 내달 중 ‘iKISI’라는 전용 모바일 트레이딩서비스(MTS)를 출시할 전망이다. 최근 글로벌 사업에 주력하고 있는 한국투자증권은 베트남에 이어 인도네시아에서도 MTS를 출시함으로써 신규 리테일 고객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MTS 개발을 통해 현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빠르게 시장에 안착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동남아 디지털 금융시장의 선도적 위치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현지 철강 제조사의 ‘지속가능 연계 채권’ 발행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총 2조5000억루피아(한화 약 2223억원) 규모를 모으며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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