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경쟁력 강화 성공…KB 제치고 점유율 3위
TDF 3종 출시…올해 퇴직연금 시장에 집중

‘ETF(상장지수펀드)의 아버지’로 불리는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의 연임이 확정됐다. 배 대표의 4년째 임기에는 퇴직연금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관측된다.
1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한투운용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11일 대표이사 최종 후보로 배재규 대표를 단독 추천했다. 이로써 3연임 달성에 성공한 배 대표는 이달 말 주주총회를 거쳐 새로운 임기 1년을 부여받을 예정이다.
취임 당시 배 대표의 숙제로 떠올랐던 ETF 강화에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둔 것이 연임 성공의 이유로 분석된다.
배 대표는 1961년생으로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 후 행정학 석사를 마쳤다. 1989년 한국종합금융으로 시작해 SK증권에서도 근무를 했다. 2000년부터는 삼성자산운용에서 ETF운용본부 상무, 패시브운용총괄 전무, 운용총괄 부사장 자리에 올라 ETF 시장 1위 운용사로 만들기도 했다.
2022년 2월에 한투운용 대표이사직을 맡았다. 그는 2002년 처음으로 국내 증시에 ETF를 상장하고 2009년에 아시아 최초의 레버리지 ETF, 2010년에는 인버스 ETF를 출시하는 등 국내 ETF 시장을 주도한 인물이다.
한투운용은 전통적인 펀드 강자로, ETF보다는 기존 액티브 공모 펀드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ETF가 대세의 흐름을 타자 한투운용은 부진의 늪에 빠졌다. 2022년,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이 20년 반에 외부 인사인 배 대표를 영입하며 ETF 경쟁력 강화를 도모했다.
배 대표는 취임 첫 해에 ETF브랜드명을 ‘KINDEX’에서 ‘ACE’로 변경했다. 또한 ‘ACE 글로벌반도체TOP4PLUS Solactive’ 등 반도체‧인공지능(AI) 기업에 투자하는 상품들을 출시하며 점유율을 높여갔다.
12일 기준 한투운용의 ETF 순자산총액 점유율은 7.93%로 국내 자산운용사 중 3위다. 지난해까지 3위를 차지하고 있던 KB자산운용(7.79%)을 제친 것이다. 순자산 규모도 눈에 띄게 늘었다. 2022년에 약 3조 정도였던 순자산은 올해 약 15조원으로 3년 새 5배 가량 증가했다.
벌써 임기 4번째 해를 맞이하게 된 배 대표는 올해 퇴직연금 시장에 힘을 쏟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11일 한투운용은 연금 투자에 활용도가 높은 ‘ACE 장기자산배분액티브 ETF’, ‘ACE TDF2050액티브 ETF’, ‘ACE TDF2030액티브’ 3종을 신규 상장했다. TDF(타깃데이트펀드)는 투자자가 은퇴시점을 지정해 상품을 선택하면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의 비중을 알아서 조정해주는 상품이다.
지난해 퇴직연금 DB(확정급여형)‧DC(확정기여형)‧IRP(개인형) 적립금은 427조원으로 378조원을 기록했던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퇴직연금 시장이 금융업계의 새로운 먹거리로 각광받고 있는 만큼 배 대표도 트렌드에 발맞춰 갈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배 대표는 지난 11일 열린 ‘ACE TDF ETF’ 신규상장 기념 세미나에서 “최근 미국 증시가 급격히 악화되는 등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데, 이를 감내하기 어려운 개인투자자들을 위해 만들어진 것이 TDF다”라며 “TDF는 앞으로 투자 시장에서 대세가 될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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