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투자 붐에 증권사 애널리스트 수요 다시 증가세

시간 입력 2025-03-10 07:00:00 시간 수정 2025-03-07 17:4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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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리서치센터 줄이던 증권가…최근 들어 오히려 규모 늘려
해외주식 수요 폭증에 글로벌 전담 애널리스트 ‘각광’

‘서학개미(해외주식 투자자)’열풍에 따른 증권사의 해외주식 관련 수익 규모가 크게 늘어나면서, 증권사에서도 해외주식 관련 리서치 부서의 인력을 보강하고 확충에 나서고 있다.

해외주식 투자자가 급증하는 반면 국내에서 해외 시장에 대한 양질의 정보를 얻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10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현재 국내 증권사에 소속된 금융투자분석사(애널리스트)의 수는 108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23년 4월 기준 1073명 대비 소폭 증가한 수치다.

애널리스트는 과거 ‘증권사의 꽃’으로 불릴 정도로 각광받는 위상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기업영업에 대한 압박으로 ‘매수’ 일색의 리서치를 쏟아내거나 온라인 투자정보의 급증으로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일부 증권사들은 리서치센터를 줄이거나 폐쇄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해외주식 관련 수익이 늘어남에 따라 관련 부문을 확충하는 등 투자자 수요에 맞추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증권사 28곳의 외화증권 수수료수익은 총 1조4431억원으로 전년(6946억원) 대비 무려 두 배가 넘는 107.8%의 증가율을 보였다. 

대표적인 사례가 토스증권이다. 토스증권은 지난해 9월 새로 출범한 리서치센터를 아예 해외시장 분석에 방점을 맞췄다. 기존 증권사의 리서치센터가 법인영업에 초점을 맞추느라 일반 고객들의 수요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비해, 기관영업을 하지 않는 토스증권은 일반 리테일 투자자 수요에 맞춘 리서치 자료 공급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초대 리서치센터장을 맡은 이영곤 센터장은 하나증권, 한화투자증권 등에서 글로벌 경제 전문가로 알려진 인사다. 이 센터장은 “국내에서는 경험하기 힘들었던 개인 친화적 리포트를 꾸준히 선보일 예정”이라며 “미국 기업을 직접 탐방해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현장감 있는 리포트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모건스탠리 출신 이지선 연구원과 신한투자증권‧대신증권 출신 한상원 연구원 3인으로 구성됐다. 이들의 첫 리포트도 ‘왜 미국 주식인가’를 주제로, 미국주식에 투자해야 하는 이유를 테마로 잡았다. 이후 토스증권은 실리콘밸리 탐방기 등 해외 시장 정보에 특화된 정보를 주로 제공 중이다.

하나증권은 리서치센터 산하 글로벌투자분석실에서 ‘해외투자분석실’을 독립시켜 해외시장 분석 기능 강화에 나섰다.

지난해 10월 한화투자증권, IBK투자증권이 각각 해외시장 담당 경력직 애널리스트 채용을 진행하기도 했다. 리테일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의 경우 미국 현지 법인 인수 등의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며 해외주식 관련 서비스 강화를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미국주식 담당 애널리스트 충원도 계획하고 있다.

운용사 중에서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최근 글로벌리서치센터에서 해외기업‧산업 리서치 담당 직원 채용을 진행 중이다.

그럼에도 아직 국내 증권사의 해외주식 리서치 기능이 국내기업에 비해 태부족인 만큼, 해외 금융사와의 제휴 등을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증권사들도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해외 주요 국가의 뉴스와 공시를 인공지능(AI)으로 번역해 제공하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글로벌 금융사 스티펄 파이낸셜과의 제휴로 미국 현지 리포트를 1일 2회 제공하는 ‘슬립 인 USA’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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