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거래소 ‘메기’ 되나…미래에셋·한투 앞다퉈 거래수수료 인하 경쟁

시간 입력 2025-02-27 07:00:00 시간 수정 2025-02-26 17:5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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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한국투자증권 ATS 도입 따른 국내주식 수수료율 인하 발표
키움·하나·신한투자증권도 인하 검토 나서…증권사 추가 수익원 기대감 확산

내달 4일 출범을 앞두고 운영 준비 중인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 (사진=연합뉴스)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가 내달 4일 출범을 앞둔 가운데, 증권사들이 기본 거래수수료를 인하하거나 고려하고 있다. 이에 ATS 출범에 따른 거래비용 절감 효과에 대한 기대감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증권사는 일반적으로 고객의 주식매매에 대해 기본 거래수수료에 유관기관수수료를 더한 수수료율을 각각 매겨서 징수하고 있다. 유관기관수수료는 한국거래소(KRX)와 금융투자협회, 한국예탁결제원 등에 증권사가 납부하는 비용이 포함된다. 넥스트레이드가 KRX 대비 낮은 수수료를 내세움에 따라 증권사들도 기본 거래수수료를 인하하면서, 업계 최저 수수료 타이틀 확보를 통한 리테일 점유율 증대 효과를 기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첫 포문을 연 것은 미래에셋증권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1일 ATS 도입에 따라 국내주식 기본 매매수수료율을 내달 4일부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미래에셋증권 측은 “ATS 도입으로 거래소와 주문별로 유관기관비용이 다르게 적용됨에 따라, 유관기관수수료율 인하 혜택을 투자자에게 그대로 제공할 수 있도록 유관기관수수료를 분리 징수하는 수수료체계로 개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미래에셋증권의 영업점 관리계좌 및 스마트영업점 비대면계좌의 매매수수료율은 국내주식(코스피‧코스닥‧코넥스‧ELW‧K-OTC) 모두 오프라인은 기존 0.49%에서 0.486%으로, 온라인은 0.14%에서 0.136%으로 각각 인하된다.

뒤이어 한국투자증권도 지난 25일 넥스트레이드의 거래수수료 한시적 면제에 따라 매매수수료를 인하한다고 공지했다. 모바일 트레이딩서비스(MTS) ‘뱅키스’ 거래 기준 기존 0.0130527%에서 0.0112327%로 내려간다. 영업점의 경우 0.490%(주식OFF‧투자일임플랫폼)에서 0.4881800%로 인하된다.

ATS와는 별개로 진행됐지만 메리츠증권은 ‘슈퍼(Super)365’ 계좌 고객에 대해 국내외 주식 및 환전수수료를 전체 무료화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경쟁에 불을 지폈다. 리테일 부문에서는 후발주자인 메리츠증권이 초강수를 둠에 따라, 예탁자산도 프로모션이 진행된 지난해 11월 이후 빠르게 늘어 5조원을 돌파했다.

아직 수수료율 인하를 정식 발표하지 않았으나 키움증권, 하나증권, 신한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도 인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넥스트레이드 측은 ATS 도입에 따라 거래수수료 감소 효과가 일어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넥스트레이드의 수수료율이 기존 KRX 대비 20~40% 가량 낮은 만큼, 시장 내 경쟁 효과가 일어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KRX는 모든 거래에 대한 수수료를 0.0023%으로 책정하는 반면 넥스트레이드는 0.0013%~0.0018%를 부과할 예정이다.

실제로 우리보다 앞서 대체거래소를 도입한 캐나다, 호주 등에서도 도입 전후로 주식 거래비용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영돈 넥스트레이드 경영전략본부장은 “거래소 간 경쟁에 따라 양적‧질적 거래비용이 절감되고 거래량도 당연히 늘어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출범 초기에는 넥스트레이드 거래 대상 종목이 국내 일부 종목에 한정돼 있어 실질적인 거래량 증대 효과에는 한계가 따를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넥스트레이드 출범 첫날인 내달 4일에는 코스피‧코스닥 10개 종목만이 거래되며, 향후 단계적 확장을 통해 최종 4단계에 이르러서도 국내주식 800개 종목밖에 거래가 불가능하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상장지수펀드(ETF) 등의 거래는 아직 금융당국 인가를 받지 못한 상황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증권사의 수탁수수료 수익은 6조2434억원으로 전년(5조5076억원) 대비 13.4% 증가했다. 하지만 국내주식(코스닥‧코스피)으로만 한정하면 전년 4조834억원에서 2024년 4조135억원으로 도리어 감소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국내증시 침체 탓에 거래대금이 줄어든 탓이다. 증가분은 대부분 해외주식 거래 증가가 견인했다.

그러나 올 들어서는 국내주식 거래가 다시 반등할 조짐이 보이는데다, ATS 설립이 증권사의 추가 수익 확보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13일 코스피와 코스닥 합산 일간 거래대금이 25조5000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6월 14일 이후 9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라며 “거래량이 관건이긴 하나 대체거래소 설립도 증권사에게는 추가 수익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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