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국약품, 사료·미용 사업 진출 추진…신약개발은 포기?

시간 입력 2025-02-25 07:00:00 시간 수정 2025-02-24 17:59:42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3월 주총서 사료·미용기기 사업 추가
후발주자로서 차별화 전략 필요
연구개발비 감소…신약개발 소홀 우려

안국약품 본사. <사진제공=안국약품>

안국약품이 연매출 5000억원 달성을 위해 사료와 미용기기 사업을 신규 사업으로 추가한다. 새로운 신성장동력 확보에 나서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본업인 신약개발은 포기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지적이 나온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안국약품은 오는 3월 28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사료 제조, 수입업, 판매업과 미용기기 제조, 유통, 판매업 등 신규 사업목적 2종을 추가한다.

안국약품이 사료와 미용기기 분야 사업 확장에 나선 것은 새로운 수입원 확보를 통한 매출 증대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1월 취임한 박인철 안국약품 대표는 2025년 시무식에서 재임기간 중 매출 5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지난해 매출 2711억원보다 두 배 가량 높게 올려잡은 것이다.

안국약품이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반려동물 시장과 미용기기 시장은 향후 성장성이 있는 시장으로 전망되면서 이미 많은 제약사들이 도전하고 있는 분야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관련 사업 규모는 2027년에 15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유한양행, 종근당, 대웅제약, 일동제약 등이 반려동물 식품은 물론 의약품 개발에까지 나선 상황이다.

미용기기 시장도 마찬가지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인포메이션에 따르면, 글로벌 피부미용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오는 2030년 192조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동국제약, 동화약품 등이 미용의료기기 전문회사를 인수하고 미용기기 사업을 추진 중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신사업 확장으로 본업인 신약개발이 뒷전으로 밀려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안국약품은 2020년부터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의 비중이 점차 줄고 있다. 2020년 12.80%, 2021년 11.42%, 2022년 6.76%, 2023년 5.52%로 5년 새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이 절반가량 줄었다. 올해는 3분기 누적 기준 4.28%까지 떨어졌다.

뿐만아니라 현재 안국약품이 추진 중인 신약개발 파이프라인 14개 중 9개가 중단된 상태다.

2020년부터 추진했던 바이오의약품 개발 사업 4개 중 3개는 중단됐다. 면역항암제 ‘AG-1622’는 2020년 전임상단계에서 중단됐고 화학요법 유발성호중구 감소증 치료제 ‘AG-B1511’와 성장호르몬 결핍증 치료제 ‘AG-B1512’는 2022년 글로벌 임상 1상에서 중단됐다. 

2020년부터 추진 중이던 개량신약은 10개 중 6개가 중단됐다. 현재 중단되지 않고 허가완료된 제품은 3개로 △대사성 질환 치료제 ‘AG-1601’ △심혈 관계 치료제 ‘AG-1901’ △호흡기계 치료제 ‘AG-1904’이다. 심혈관계 치료제 ‘AG-1705’는 중단되진 않았지만 임상 3상 단계에 머무르고 있다.

안국약품 관계자는 이번 정관변경에 대해 “사업다각화에 따른 신규 사업 목적 추가”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지원 기자 / kjw@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