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기업 절반 부진…대내외 불확실성 확대로 증시 침체
주관사, 청약자 풋백옵션 행사 시 수수료 수입<환불액

올해 상장기업 주가 현황 <사진=CEO스코어데일리>
올해 국내 증시에 입성했던 새내기 상장사 중 절반이 유가증권 시장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예정된 시일에 주가가 일정액에 못미치면 예정가와 실질가의 차액을 보전해주는 풋백옵션을 채택한 기업공개(IPO)의 경우 주관사 부담도 커질 전망이다.
2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상장한 8개 기업(아스테라시스‧미트박스글로벌‧데이원컴퍼니‧와이즈넛‧삼양엔씨켐‧아이지넷‧피아이이‧LG CNS) 중 5개 기업의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IPO 대어로 불리던 LG CNS의 21일 종가 기준 주가는 5만1700원으로 공모가(6만1900원)보다 16.5% 하락했다. 미트박스글로벌은 1만400원으로 45.3% 떨어졌으며, 와이즈넛은 1만4050원으로 17.4% 하락했다. 데이원컴퍼니는 6730원으로 48.2%, 아이지넷은 3785원으로 45.9% 하락한 모습이다.
이는 지난해 트럼프 리스크에 의한 글로벌 시장 변동성 확대 우려와 8월에 미국 증시가 급격한 하락세를 그렸던 ‘블랙먼데이’, 12‧3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국내 국정리스크 등이 반영된 결과다.
올해 초 상장한 기업들 절반이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환매청구권(풋백옵션)이 제공된 IPO를 진행했던 데이원컴퍼니‧아이지넷 주관사들은 ‘공모주 환불’ 리스크에 부담을 안게 됐다.
환매청구권은 공모주 청약에 참여한 투자자 보호를 위한 제도로, 청약 후 주가가 예상외로 하락하면 주관사가 공모주를 90% 가격으로 다시 매입하는 제도다.
데이원컴퍼니의 일반 투자자 배정 물량은 34만250주로 상장일로부터 3개월까지 환매청구권 행사가 가능하다. 아이지넷의 경우 사업 모델 특례로 상장해 환매청구권 행사가 상장일로부터 6개월까지 가능하며, 일반 투자자 배정 물량은 50만주다.
만약 청약자가 모두 환매청구권을 행사한다면 데이원컴퍼니의 상장 주관사였던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아이지넷의 상장 주관사 한국투자증권이 환불해야할 금액은 수수료 수입보다 크다.

일각에선 상장사가 ‘공모가 부풀리기’를 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도 일고 있다. 기업가치 산정 시 주가매출액비율(PSR) 지표를 사용하거나 수요예측 결과를 반영하지 않고 임의로 과대평과된 공모가를 설정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2023년에는 기술특례 상장한 파두가 상장 직후 실적이 곤두박질치며 ‘뻥튀기 상장’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이에 금감원 특별사법경찰이 주관사였던 NH투자증권‧한국투자증권 등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하기도 했다. 올해도 시장변동성으로 인한 증권사들의 부담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증권사 측에서는 주가 흐름까지 예측하기는 힘들다는 의견도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주관사의 역할은 공모가를 스스로 정하는 것이 아니라 시장 가격을 발견하는 역할이다”라며 “그때 당시에 수요 예측이나 기업의 가치를 산정하고, 적정 공모가 밴드를 만들고 수요 예측 등을 통해서 시장에서 소화할 수 있을지를 모두 검토했다”고 말했다. 이어 “주관사의 역할은 거기까지고 이후 주가 흐름까지는 예측하기가 어려운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향후 IPO 시장 단기 전망도 그리 밝지 않는 만큼 주관사 부담은 이어질 전망이다.
나승두 SK증권 연구원은 “1월 신규 상장까지 마무리한 기업은 4개인데, 이 중 3개 기업은 희망밴드 하단 및 하단 미만 수준으로 공모가를 확정지었음에도 상장 직후 부진한 주가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단순 평균 수익률은 공모가 대비 -35%를 하회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부 기업들의 경우 청약일정이 겹치는 경우도 다수 눈에 띄는데, 투자자들이 관심 및 선호도에 따라 청약 분위기도 편중되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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