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4일 출범, 1단계 거래대상 10종목 공개…대형우량주 대거 빠져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은 3단계 이후 거래 예정
증권가 “해외 사례 볼 때 도입 초기 높은 점유율 기대 어려워”
<자료=넥스트레이드>
대체거래소(ATS) ‘넥스트레이드’가 출범을 2주 가량 앞둔 가운데, 첫 거래대상 종목이 공개됐다. 이에 따라 장기간 침체를 이어가고 있는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넥스트레이드는 국내 첫 대체거래소로, 내달 4일 정식 서비스를 개시한다. 기존 한국거래소(KRX)가 독점했던 주식 거래업무의 일부를 함께 할 수 있는 인가를 최근 취득했다. 이에 따라 기존 6시 30분간 가능했던 주식 거래 시간도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12시간으로 대폭 늘어날 예정이다.
넥스트레이드에 참여하는 증권사들은 자본시장법상 명시된 ‘최선집행의무’에 따라 투자자의 입장에서 가장 유리한 조건인 거래소를 선택해서 매매한다.
20일 넥스트레이드는 첫 출범일부터 거래 가능한 10개 종목을 선공개했다. 대상 종목은 코스피에서 △S-Oil △LG유플러스 △제일기획 △롯데쇼핑 △코오롱인더 5종목, 코스닥에서 △와이지엔터테인먼트 △동국제약 △에스에프에이 △컴투스 △골프존이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상위권’ 종목들 대신 중소형주들이 주를 이루고 있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반응이 우세하다.

▲국내 최초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NXT)'가 내달 4일 출범하면서 한국거래소(KRX)와 함께 주식거래 복수시장이 형성된다. 13일 서울 여의도 넥스트레이드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넥스트레이드 측은 개장 초반인 만큼 시장 변화를 크게 야기할 수 있는 종목보다는 변동성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종목을 선택했다는 설명이다. 이후 2, 3, 4단계를 거쳐 단계적으로 800종목까지 거래 종목을 늘려갈 예정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은 3단계에 포함될 예정이다.
이미 주요 증권사들은 만반의 채비를 마치고 투자자들에게 대체거래소 이용에 따른 최선집행의무 등 이행사항을 안내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대체거래소를 낯설어하는 투자자들을 위해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 배포하기도 했다. 이재경 NH투자증권 리테일 사업총괄부문 부사장은 “대체거래소 출범 전 고객들에게 빠르고 쉽게 거래소 관련 정보를 제공하고, 혼란을 덜어주기 위해 해당 영상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넥스트레이드 측은 대체거래소 출범을 통해 기존 KRX보다 저렴한 거래수수료와, 거래가능 시간의 연장으로 시장의 전반적인 활성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주장해 왔다. 김영돈 넥스트레이드 경영전략본부장은 지난 7일 기자설명회에서 “거래소 간 경쟁에 따라 양적, 질적 거래비용이 절감되고 거래량도 당연히 늘어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언급했다.
배철교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선진 금융시장에서는 대체거래소가 일찍부터 도입됐으며, 정규 거래소와 함께 안정적으로 정착한 사례들을 다수 찾아볼 수 있다”며 “출범 직후부터 빠른 점유율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지만, 거래시장의 경쟁 심화가 시장구조의 고도화와 투자자들의 편익 증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판단”이라고 밝혔다.
넥스트레이드 출범 이후 기존 한국거래소(KRX)와의 시장 운영 시간. <그래프=넥스트레이드>
다만 아직 상장지수펀드(ETF) 등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상품의 거래는 당국 인가를 받지 못한데다, 최근 국내 증시의 침체기가 장기화되면서 시장에 미칠 ‘붐업’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경우에는 대체거래소 도입 후 처음 10년간은 거래대금 비중이 1%를 넘지 못했고, 도입 후 10년이 넘어서야 점유율 5%를 넘겼다”며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도입 초기에 시장 단위의 유의미한 거래대금 증가를 유발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거래소 수수료율 감소, 새로운 호가 시스템이 도입되는데다 거래 시간이 연장되는 등 다양한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제도를 마련하는 점에서는 의미 있는 변화로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까지 대체거래소에서 메인 마켓을 포함한 전체 시장 참여 의사를 밝힌 증권사는 총 15곳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프리‧애프터마켓만 우선적으로 참여하는 증권사는 13곳, 오는 9월부터 전체 시장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증권사는 4곳으로 알려졌다. 주문배분시스템(SOR) 구축에 따른 비용 문제로 리테일 비중이 낮은 중소형사들의 경우 향후 시장 동향을 살핀 뒤 본격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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