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 영업익·순익 모두 ‘1조클럽’…IB·운용 등 큰 폭 성장
대신증권, 나홀로 뒷걸음질…“금융상품 평가손·판관비 때문”

지난해 10대 증권사의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8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까지 지속된 충당금 부담이 완화된 데다 대형사의 경우 해외주식 거래 증가에 따른 수혜와 기업금융(IB) 수익 회복까지 더해진 결과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개 증권사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총 8조374억원으로 전년(4조8257억원) 대비 66.7%나 증가했다.
증권사 10곳 중 영업이익 ‘1조클럽’에 입성한 곳은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메리츠증권 등 5곳에 달한다. 특히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조2837억원으로 업계 1위를 기록했을 뿐 아니라 순이익도 1조1123억원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한국투자증권은 IB를 비롯해 운용, 브로커리지 등 주요 사업 모두 성장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IB 부문은 순영업수익 6140억원으로 전년 대비 262.3%나 증가했고 운용부문은 82.0% 늘어난 7237억원을 기록했다. 브로커리지도 해외주식 거래대금 증가에 따라 전년 대비 20.4% 증가한 3453억원으로 집계됐다.
증가율만 보면 미래에셋증권이 유일하게 세 자릿수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영업이익은 1조1590억원으로 전년 대비 122.5%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3332억원에서 8937억원으로 168.2% 늘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리테일 수익이 크게 성장한 데다 2023년 실적이 급감한 기저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지난해 성장폭이 극대화됐다. 지난해 미래에셋증권의 브로커리지 수수료는 7049억원으로 전년 대비 27.7% 늘었고 운용 부문도 수익이 1조1262억원으로 38.3% 증가했다.

서울 여의도 증권가 거리 모습 / 사진=CEO스코어데일리
이 외에 삼성증권(1조2058억원), 키움증권(1조982억원), 메리츠증권(1조549억원)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달성했다. 삼성증권과 키움증권은 브로커리지와 IB 등이 고르게 성장하면서 전년 대비 각각 62.7%, 94.5%씩 증가했고 메리츠증권은 19.7% 늘었다.
KB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1조클럽에는 전년 대비 개선된 실적을 기록했다. KB증권은 7486억원으로 전년(6802억원) 대비 10.1% 늘었고 신한투자증권은 3725억원으로 전년(2531억원) 대비 47.2% 증가했다.
2023년에 -3668억원의 적자 냈던 하나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 1420억원을 기록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10대 증권사 중 유일하게 대신증권만 역성장을 기록했다. 대신증권의 영업이익은 2023년 1613억원에서 지난해 716억원으로 55.6% 급감했다.
실적과 관련해 대신증권 관계자는 “IB와 부실채권(NPL) 부문의 수익 개선에도 불구하고 보유 중인 금융상품 평가손과 판관비 증가로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며 “리츠 상장과 종합금융투자사(종투사) 지정 등으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한 만큼 올해 실적 회복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올해도 대형사를 중심으로 한 증권업 전망은 긍정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해외주식 거래대금이 증가하고 있고 IB 부문은 실적이 개선되는 한편 리스크 부담은 완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윤기 한국신용평가 수석 연구원은 “금리인하 기조로 경상적 상황에서 우호적인 사업환경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지만 대형사와 중소형사간 실적 회복속도는 차이가 나타날 것”이라며 “하지만 높아진 대내외적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높은 가변성이 존재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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