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테일 강호 NH투자·키움·KB증권, 부동산PF 리스크 딛고 IB부문도 ‘호실적’

시간 입력 2025-02-13 07:00:00 시간 수정 2025-02-12 18: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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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투자증권, IB수익 3817억원으로 주요 증권사 중 최대
키움증권, 부동산 불황 속 우량 딜 수주 전략으로 IB수익 123% 급등
미래에셋·신한투자는 전년대비 감소…올해도 전통IB 중심 힘 받을 듯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요 증권사들의 기업금융(IB) 부문 수익 등락도 각 사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부동산 충당금 혹은 손실 리스크로 전년 대비 감소한 증권사가 있는 반면, 기업공개(IPO) 등 전통 IB 부문에서 두각을 드러내면서 실적이 크게 증가한 증권사들도 있다.

13일 각 금융지주 및 증권사 공시에 따르면, 현재까지 지난해 연간 실적을 발표한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주요 증권사 가운데 IB 수수료수익을 공시한 △NH투자증권 △KB증권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신한투자증권 5개사 중 전년 대비 IB수익이 늘어난 곳은 NH‧KB‧키움증권 3개사로 확인됐다.

이 중 12일 현재까지 IB부문 수수료수익이 가장 큰 곳은 NH투자증권으로 IB부문 수수료수익이 3817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37% 증가했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수수료수지, 운용투자 및 이자 수지 등이 전반적으로 개선됐다”며 “공개매수-인수금융으로 이어지는 완전한 서비스 패키지를 제공하고, 국내 최초로 공개매수 온라인 청약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 공개매수 시장에서 압도적 점유율을 달성하는 사유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IB, 자산관리(WM), 운용 등 핵심사업 등 시장이 요구하는 자본 수익률 충족 및 신사업 수익을 더해 목표 수익률 달성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뒤이어 KB증권은 지난해 IB부문 수수료수익이 3592억원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14.9% 늘었다고 공시했다. KB증권은 지난해 ‘대어(大漁)’급으로 꼽히는 HD현대마린솔루션을 비롯한 12건의 상장을 주관하며 리그테이블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또 유상증자에서도 9건의 딜을 성료, 주식발행시장(ECM)이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

또 인수금융 부문에서도 인도네시아 ‘APP그룹’의 국내 화장지 제조사 ‘모나리자’의 인수자문, LG CNS 인수금융 등을 추진한 바 있다.

그간 리테일 의존도가 90%를 넘을 정도로 IB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키움증권은 지난해 엄주성 대표 체제 출범 이후 부동산 투자 등 본격적인 IB시장 육성에 나섰다. 그 결과 지난해 연간 기업금융 수수료수익이 2093억원에 달하며 무려 122.9%나 급등했다.

키움증권은 양질의 부동산 PF딜을 물색, 다수 참여하며 시장 침체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묘수를 보였다. 전통 IB부문에서도 맘스터치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에코비트‧비앤비코리아의 인수금융을 주선하며 M&A 부문 수수료수익이 증가했다.

높은 IB부문 실적 성장에 힘입어 키움증권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1조982억원을 기록, 성공적으로 ‘1조 클럽’에 진입했다.

반면 IB부문 실적이 전년 대비 하락한 증권사들도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전년 대비 5.6% 감소한 1878억원의 IB 수수료수익을 벌어들였다고 공시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1858억원의 IB 수수료수익을 내며 전년 동기보다 6.8% 감소했다. 인수주선 수수료수익은 647억원으로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PF 및 채무보증 부문이 모두 전년보다 줄었다.

지난해 미래에셋은 산일전기, 클로봇 등의 상장을 주관했으며 한국맥도날드 지분 매각 자문, 하이브 사모 전환사채(CB) 등의 딜을 주관한 바 있다. 다만 2023년도 해외부동산 투자 손실 인식으로 수익성 타격을 본 만큼, 지속적으로 부동산 PF 익스포저 감축 기조를 유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미래에셋증권 측은 “리스크관리 관점을 유지하고 우량 딜 중심의 PF 딜을 수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매년 4분기마다 증권사 실적의 발목을 잡던 충당금 및 감액손실 부담이 크게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올해 역시 부동산보다는 전통 IB부문이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올 상반기까지 부동산금융부문의 침체는 계속될 전망”이라며 “반면 ECM과 채권발행시장(DCM)은 시장 금리 하락에 따른 주식시장 활성화로 IPO가 호전되고, 채권시장에 꾸준한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으로, 증권사들도 DCM 조직 강화에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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