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실물이전 도입 후 ‘머니무브’ 수요 대응…미래에셋 5.45조↑
올 들어 미래에셋‧한국투자‧신한투자‧하나증권 등 연금인력 채용 나서
키움증권, 연금사업 진출 위해 미래에셋증권 출신 임원 영입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 도입 이후 증권업계가 은행권에서 이탈한 연금 수요 잡기에 분주하다. 제도 시행 이후 상위 증권사 퇴직연금 수탁고는 두자릿수 증가세를 보이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맞춰 각 증권사는 우수한 연금 인력 확보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2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서만 미래에셋증권‧한국투자증권‧신한투자증권‧하나증권 등이 연금 관련 인력 채용을 전개했다.
먼저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8일부터 세일즈 앤 트레이딩(Sales&Trading) 부문에서 은행권 신탁‧퇴직연금 상장지수펀드(ETF) 위탁업무를 담당할 직원을 채용한다고 밝혔다. 신한투자증권도 지난 9일부터 법인 및 개인고객을 대상으로 연금과 퇴직소득 관련 세금 컨설팅 및 교육을 담당할 회계사‧세무사를 채용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도 이달 21일부터 디지털연금부에서 퇴직연금 관련 디지털마케팅을 담당할 직원을 채용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22일부터 연금전략실에서 영업점의 퇴직연금 마케팅 및 교육을 지원할 경력직원 채용에 나섰다.
아직 퇴직연금 사업을 하고 있지 않지만, 신규 진입을 위해 나서는 증권사들의 인력 쟁탈전도 벌어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키움증권은 미래에셋증권에서 퇴직연금 사업을 담당하던 표영대 상무를 영입, 퇴직연금 사업 진출 프로젝트를 맡기기도 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31일부로 개시된 ‘퇴직연금 실물이전(현물이전)’ 제도로 금융권은 퇴직연금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는 기존에 가입된 연금상품을 해지하지 않고도 퇴직연금을 타 금융사로 이전할 수 있도록 허용한 것이다. 특히 증권업계는 은행권 대비 높은 수익률을 무기로 ‘머니 무브’현상을 기대해 왔다.
실제 주요 증권사의 퇴직연금 잔고는 실물이전 제도 도입 이후 크게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전체 증권사의 퇴직연금(DB‧DC‧IRP) 적립금 규모는 103조9257억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 동기 86조7397억원 대비 19.8% 늘어난 수준이다.
개별 증권사로는 지난해 4분기 기준 미래에셋증권이 29조194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미래에셋증권은 전년 동기(23조7473억원) 대비 22.9%의 증가율을 보였다.
같은 기간 한국투자증권도 12조9600억원에서 15조8148억원으로 22.0%, 삼성증권은 12조78억원에서 15조3857억원으로 28.1% 늘어나며, 실물이전 제도의 수혜 효과를 뚜렷이 드러냈다.
특히 퇴직연금 적립금 상위 증권사들의 전년 대비 증가율이 더 높게 나타나며 실물이전 제도 이후 ‘부익부’ 현상이 심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앞서 주요 증권사들은 연말‧연초 조직개편에서도 퇴직연금 관련 부서를 대거 확충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11월 단행한 조직개편에서 기존 연금 1‧2부문을 연금혁신부문‧연금RM1부문‧연금RM2부문‧연금RM3부문으로 확대 재편했다. 특히 연금 RM1부문장으로는 미래에셋자산운용 연금마케팅부문 대표 출신인 ‘연금 전문가’ 류경식 대표를 선임해 힘을 줬다.
올 초 조직개편안을 발표한 삼성증권도 퇴직연금 조직을 채널솔루션실에서 디지털부문 산하로 이동하고, ‘디지털&연금부문’으로 명칭을 교체했다. 최근 비대면 연금서비스에 대한 높아진 수요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지난해 12월 기존 퇴직연금본부를 1‧2본부로 확대하고, ‘퇴직연금운영본부’를 별도 신설했다. KB증권도 ‘연금자산관리센터’를 신설해 연금영업 및 비대면 연금 자산관리 대응 강화에 나섰다고 밝혔다.
퇴직연금 사업에 대한 각 증권사 수장들의 의욕도 어느 때보다 뜨겁다. 김미섭·허선호 부회장은 올 초 신년사에서 “퇴직연금 실물이전을 기회로 당사(미래에셋증권)로의 ‘머니무브’를 가속화하고, 로보어드바이저‧MP구독‧개인연금랩 등 장기적 안정성과 성장성을 가진 투자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안정적으로 수익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엄주성 키움증권 대표도 회사의 새해 지속 성장 조건 중 하나로 “퇴직연금 등 ‘향후 먹거리’를 준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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