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TR형 ETF 규제에 ‘분배형’ 급부상…삼성자산·미래운용 선두 각축

시간 입력 2025-01-23 13:00:00 시간 수정 2025-01-22 17:54:54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삼성운용, TR형 ETF 분배형으로 전환…미래에셋운용도 검토
시장서는 이미 TR형보다 안정적 수익 나는 분배형 인기 상승
‘시장 포화가 분배율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지적도

<자료=각 사>
<자료=각 사>

기획재정부(이하 기재부)가 해외주식 토털 리턴(Total Return, TR)형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을 사실상 금지시켰다. 그 반대급부로 분배형 ETF가 떠오를 조짐이다.

이미 삼성자산운용 등 주요 운용사들은 기존 TR형 ETF의 운용 방침을 조정하면서 분배형으로의 변화를 꾀하고 있는 모습이다. 여기에 시장 변동성 확대로 안정적인 이자수익 분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분배형 ETF에 강점을 갖고 있는 운용사들의 수익성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TR형 ETF는 이자‧배당 수익 및 투자자산 매매‧평가이익 등이 발생 시 이를 투자자에게 분배하지 않고 전액 재투자한다. 수익이 분배되지 않으므로 배당소득세 등 세금을 내지 않아 사실상 과세 이연 효과를 누리게 되는 제도였다.

하지만 이에 대해 기재부가 제동을 걸었다. ‘과세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이유에서다. 지난 16일 기재부는 ‘세법개정 후속 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하며, 해외지수를 추종하는 ETF는 보유 기간에 이자‧배당수익이 발생 시 매년 소득세를 원천 징수토록 했다. 적용 대상은 오는 7월 1일 발생한 이자‧배당수익부터다.

이에 운용업계는 부랴부랴 TR형 해외 ETF를 분배형으로 전환하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23일 삼성자산운용은 오는 24일 TR형 해외 ETF 2종을 분기 단위 분배금 지급형으로 전환키로 했다. 해당하는 ETF는 △KODEX 미국S&P500TF △KODEX 미구나스닥100TR이다. 이에 따라 24일부터는 상품명 또한 ‘TR’ 표기가 삭제된다. 이들은 올 4월말 기준으로 첫 분기 분배가 진행된 뒤 5월 2영업일인 7일 분배금이 지급된다. 앞으로는 1월, 4월, 7월, 10월말일을 기준으로 분기 분배를 실시할 예정이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기재부의 입법 예고안에 맞춰 기존 배당금 자동 재투자 방식의 해외 ETF 2종을 가장 일반적 구조인 분기 단위 분배형 방식으로 전환한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역시 기존 TR형 해외 ETF를 분배형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미래에셋운용의 TR형 해외 ETF는 △TIGER 미국S&P500TR(H) △TIGER 미국나스닥100TR(H) △TIGER 미국나스닥100TR채권혼합Fn이 있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TIGER ETF도 개정안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개정안의 취지에 맞게 향후 해외형 TR ETF에 대해 분배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운용방식 변경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렇지 않아도 최근 국내외 정치 리스크 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격화됨에 따라, TR형보다 안정적 수익을 보장하는 분배형이 인기를 끌고 있던 터라 분배형 ETF의 경쟁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2017년 삼성자산운용이 국내 첫 TR형을 선보인 이후 당시 운용사들은 경쟁적으로 TR형 ETF를 출시하며 경쟁구도가 벌어졌다. 그러나 최근 들어 ETF 선택권이 넓어지고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성향이 짙어짐에 따라 신규 TR형 출시는 뜸해진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새로 출시된 TR형 ETF는 고작 3개에 불과하다.

해외주식 ETF 시장에서 TR형이 사라진 자리에는 분배형이 각광받고 있다. 올 들어서 미래에셋운용은 지난 21일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 타겟데일리커버드콜 ETF’를 상장했다. 이에 앞서 삼성운용은 지난 7일 ‘KODEX 미국S&P500 데일리커버드콜OTM ETF’를 선보였다.

지난해 ETF 업계 5위로 올라선 신한자산운용은 지난해 9월 ‘SOL 미국배당 미국채혼합50 ETF’가 상장 2개월 반만에 순자산총액 1500억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다만 분배형 ETF 시장의 경쟁 과열이 지나친 분배율 경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계론도 나온다. 김남기 미래에셋운용 ETF운용부문 대표는 지난 20일 기자간담회에서 “일본에서 압도적으로 월 분배형 펀드의 인기가 많았으나 과도한 분배율 경쟁으로 반토막이 났다”고 언급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