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삼성증권, 격차 4291억원으로 좁혀
올해는 IRP 시장 정조준…한투, RA 등 서비스 강화

지난해 국내 증권사의 퇴직연금 적립액이 100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업계 내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3·4위를 지키고 있는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의 격차가 좁혀지면서 순위 변동에 관심이 모아진다.
30일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증권사 14곳의 퇴직연금 적립액은 총 103조925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96조5328억원)와 비교하면 1개 분기 만에 7조3929억원(7.7%) 증가했다.
증권사 중 적립액 1위는 미래에셋증권으로 독보적인 수준을 지키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의 적립액은 전체 증권사 적립액의 약 28%를 차지하는 29조1945억원에 달한다. 전분기(27조3755억원)에 비해서는 6.6% 증가했다.
2위는 현대차증권으로 17조5151억원으로 전분기(16조8082억원) 대비 4.2% 늘었다. 현대차증권은 적립액에서 자사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77%에 달해 다른 증권사에 비해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어 3위와 4위는 한국투자증권(15조8148억원)과 삼성증권(15조3857억원)으로 각각 전분기 대비 9.2%, 9.0%씩 늘었다.
두 증권사는 나란히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격차가 좁혀지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퇴직연금 적립액 차이는 불과 4291억원으로 2023년 말 9522억원에서 5231억원이나 좁혔다.
퇴직연금 유형별로 보면 회사가 자금을 운용하는 확정급여형(DB)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크게 앞섰다. 한국투자증권의 DB형 적립액은 7조4137억원으로 증권업계 1위인 미래에셋증권(6조3058억원)보다 규모가 컸고 삼성증권(4조1289억원)과는 약 1.8배 많았다.
반면 개인이 적립금을 직접 운용할 수 있는 확정기여형(DC)·개인형 퇴직연금(IRP)에서는 삼성증권이 강점을 보였다. 삼성증권은 DC형에서 4조9545억원, IRP에서 6조3023억원을 기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DC형과 IRP 적립액이 각각 3조8009억원, 4조6002억원으로 규모가 비교적 작았다.
삼성증권은 지난 2021년 퇴직연금 최초로 운용관리·자산관리 수수료를 무료화한 ‘다이렉트 IRP’를 선보였고 서류 작성없이 DC형 계좌 개설이 가능한 ‘삼성증권 3분 DC' 등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했다.
올해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IRP 시장을 두고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디지털연금부를 신설해 카카오뱅크 등 대형 금융플랫폼과 IRP 계좌 개설 제휴를 확대했다. 올해는 로보어드바이저(RA) 서비스를 통해 경쟁력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퇴직연금 전용 로보어드바이저(RA) 일임서비스 제공을 앞두고 있다”며 “지난해 말 혁신금융 시범사업자로 지정돼 자체 RA뿐 아니라 외부 RA 전문 업체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투자자에게 다양한 투자옵션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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