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대신 KB국민과 손 잡은 빗썸…IPO 목전 점유율 높이기 ‘승부수’

시간 입력 2025-01-15 17:45:31 시간 수정 2025-01-15 17:4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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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월 24일부터 국민은행으로 실명인증 계좌은행 변경
하반기 IPO 예정…제휴은행 효과 시너지 노린 결단 분석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이 오는 3월부터 거래 은행을 KB국민은행으로 변경한다. 이번 빗썸의 ‘승부수’에, 거래소 업계 내 제휴은행 경쟁이 다시 펼쳐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5일 빗썸에 따르면 오는 3월 24일부터 실명인증 계좌 은행이 국민은행으로 변경된다. 빗썸 측은 “3월 24일 오전 11시부터 기존 농협은행에서 국민은행으로 원화 입출금 은행이 전환된다”며 “당일 많은 고객이 몰려 불편을 겪거나 일부 서비스 이용에 제한이 있을 수 있으니 사전등록을 통해 서비스 이용에 불편이 없길 바란다”고 안내했다.

이에 앞서 빗썸은 오는 20일 오전 9시부터 3월 24일 자정까지 사전등록을 받는다. 사전등록 페이지에서 국민은행 계좌 연결을 진행할 수 있다.

빗썸은 지난 2018년 농협은행과 실명인증 계좌 계약을 맺고 현재까지 함께해 왔으나 일부 이용자들 사이에서 투자 목적의 계좌 개설이 어렵고, 이체 한도가 타 은행 대비 낮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또한 일각에서는 농협은행 자체의 ‘올드한’ 이미지가, 2030 젊은 세대가 다수를 이루는 가상자산 투자자 계층과 맞지 않는다는 점도 지적됐다.

빗썸 관계자는 이번 제휴은행 변경에 대해 “계좌 개설의 어려움과 이체 한도 등 지적돼 온 부분을 포함해 다양한 점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전략적으로 고민한 결정”이라며 “빗썸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향을 지속적으로 고민해 왔고, 이를 추진해 왔던 것 중 하나로 결실을 맺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제휴은행 변경은 경쟁사인 업비트가 사실상 독주하고 있는 가상자산 거래소 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가상자산 정보 포털 코인게코에 따르면, 15일 오후 3시경 기준 국내 원화 가상자산 거래소 5곳(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의 24시간 거래량 기준 점유율은 업비트가 75.9%로 압도적 비중을 점유 중이다.

빗썸은 약 22.3%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2023년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한시적으로 펼치면서 점유율 20%를 돌파할 정도로 성장했으나 수익성이 크게 떨어지며 철회했다. 하지만 이후로도 타사 대비 낮은 수수료를 유지하며 점유율이 유지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1위 업비트에 비하면 여전히 성장의 여지가 크다.

앞서 코인원도 지난 2022년 원화 입출금 은행을 농협은행에서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로 변경, 3위권에 오르는 계기가 된 바 있다. 업비트도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와 제휴 관계를 유지 중이다.

이번 빗썸의 제휴은행 변경으로 타 거래소들 역시 제휴 은행 변경 경쟁이 불붙을 가능성도 있다. 코빗, 고팍스는 각각 신한은행과 전북은행을 원화 입출금 은행으로 정한 상태다.

빗썸은 올 하반기 기업공개(IPO)도 준비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 더욱 수익성 증대와 점유율 확대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공격적 마케팅을 통해 신규 투자자 모집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젊은 층의 수요가 높은 이마트24 편의점과 제휴해 ‘비트코인 도시락’을, 던킨도너츠와의 제휴로 ‘비트코인 도넛팩’ 등을 내놓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업종과 협업해 콜라보 상품을 선보이는 마케팅을 기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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