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 새해 첫날 투자운용부문 산하 종합금융팀 신설
하나증권, IB부문 존재감 강화 주력…메리츠·신한투자증권은 신중모드
대형사-중소형사간 격차·발행어음 논란 등으로 심사 장기화 가능성도

2025년엔 6번째 초대형IB 증권사가 탄생할지 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키움증권, 하나증권, 메리츠증권 등 다수 기업이 출사표를 던진데다 이들 대형증권사 실적이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긍정적 관측이 나온다.
다만 중소형사와 몸집 차이가 크게 벌어진 상황에서 대형사 중심의 초대형IB 추가 지정이 우선 순위가 될 수 없다는 기류가 있다는 점이 올해 탄생을 부정적으로 보는 이유이다.
현재 초대형IB는 출범 첫 해인 2017년부터 현재까지 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KB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 5곳이 자격을 취득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새로운 초대형IB 후보군으로 하나증권과 키움증권 등이 떠오르고 있다. 이들은 내부 조직을 개편하면서 채비에 만반을 기하고 있는 모양새다.
초대형IB는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의 대형 증권사만 신청할 수 있으며, 금융당국 심사를 통해 선정된다. 초대형IB로 인가를 받으면 자기자본 200% 한도 내에서 발행어음 사업을 할 수 있어, 자금조달 창구가 확대된다. 또 기업고객 현물환 매매업무도 허용된다.
초대형IB는 한동안 6호 주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가 지난 2023년부터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조건을 달성한 대형사가 속속 도전장을 내밀기 시작했다. 하나증권은 지난 2023년 당국에 초대형IB 인가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이후 키움증권, 신한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등도 도전 의사를 밝혔다.
이미 신청서를 낸 하나증권에 이어 연내 도전 가능성이 점쳐지는 키움증권이 6번째 초대형IB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이들은 이미 내부적으로도 준비 태세를 갖췄다. 먼저 키움증권은 이달 1일자로 투자운용 부문 산하에 ‘종합금융팀’을 신설했다. 이곳에서는 초대형IB 지정 조건을 검토하는 등 초대형IB 진입에 필요한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다.
키움증권은 지난 2022년에도 종합금융팀을 조직하고 초대형IB 진입을 추진했으나 이듬해 발발한 차액결제거래(CFD) 관련 주가폭락 사태로 중단된 바 있다. 이후 김익래 전 다우키움 회장이 회장직과 이사회 의장직에서 사퇴하면서 주식 매각 대금 사회 환원을 약속했으나 공약 이행에 관한 논란이 불씨로 남은 점이 심사 과정서 영향을 줄지 관건이다.
하나증권은 지난해 단행한 조직개편에서 인프라‧인수금융 부문 시장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투자금융 조직을 확대하고, 그간 경쟁사 대비 열세로 평가되던 전통 IB 존재감 확대에 나섰다.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가 실적 턴어라운드에 힘입어 지난해 연임에 성공한 만큼 초대형IB 준비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난해 채권형 랩어카운트‧특정금전신탁 운용 관련 일부 직원들이 중징계를 받은 점이 심사에 일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밖에 초대형IB에 출사표를 던진 메리츠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은 아직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진 않다.
김종민 메리츠증권 대표는 “현행 초대형IB 지정 요건을 이미 충족해 지정 신청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진행 중인 상황이 아니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여기에 최근 이화그룹 신주인수권부사채(BW) 투자 관련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점, 지난해 10월 임직원들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기소되면서 일단은 시장 상황을 지켜본 뒤 신중하게 도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초대형IB 도전을 검토했으나 지난해 상장지수펀드(ETF) 운용 과정에서 1300억원대 손실을 내면서 관련 수습을 우선 순위에 둔 분위기다.
아직 초대형IB 자본 요건은 갖추지 못했지만 최근 신규 종합금융투자사로 지정되며 새롭게 대형사 반열에 오른 대신증권도 떠오르는 후보자가 됐다. 과거 이어룡 대신파이낸셜그룹은 초대형IB 진출의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회사 측은 “내부 독려 차원에서 언급한 것으로, 아직 구체적인 초대형IB 준비 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업계는 종투사 진입을 계기로 중장기적인 초대형IB로의 진출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편, 최근 대형 증권사와 중소형사 간 실적 양극화가 더욱 심해지면서 금융당국의 신규 초대형IB 승인이 신중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그렇지 않아도 지난해부터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수익 격차가 너무 극심하게 벌어진 상황에서 초대형IB를 늘리는 것은 이를 더욱 심화할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어 당국에서도 고민이 클 것”이라며 “여기에 발행어음 관련 조달과 만기 불일치 문제가 꾸준히 지적되고 있어 이에 대한 제도 정비도 우선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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