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년 농협맨’ 길정섭 신임 대표 내정…자산운용 분야 전문성 보유
농협금융 계열사와 시너지 기대…8위권인 ETF 점유율 올리기 ‘사활’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점유율 기준 8위권인 농협금융 계열의 NH-아문디(Amundi)자산운용(이하 NH아문디운용)이 수장을 교체한다. 갈수록 격화되는 ETF 시장 경쟁 속에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7일 금융투자업계와 농협금융 등에 따르면 NH아문디운용은 지난 24일 길정섭 신임 대표를 선임했다. 임기는 내년 1월부터 2년간이다.
1990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쭉 농협금융 계열사에서만 근무해 온 ‘정통 농협맨’인 길 내정자는 농협중앙회에서 파생상품개발팀장, 재무관리팀장, 농협상호금융 금융상품개발단장, 증권운용부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2022년부터는 농협은행에서 자금운용담당 부행장을 맡았으며 2023년부터 농협금융지주 에셋전략 담당 부사장을 겸직하며 NH아문디운용의 발전 방향에 기여했다는 설명이다.
NH아문디운용 측은 길 내정자에 대해 “금융상품개발과 자산운용 분야에서 30여년 간 쌓아온 풍부한 경험과 금융지주 부사장 역임 시 2대 주주인 아문디와의 협력 경험을 기반으로 NH아문디운용을 이끌어 갈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현재 NH아문디운용의 ETF 순자산총액은 이달 23일 기준 1조5986억원으로, 전체(171조7474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약 0.9%로 1%에 약간 못 미친다. 업계 순위로는 8위권이다.
통상 ETF 시장에서 나름대로 비중을 차지하는 운용사의 기준을 시장점유율 기준 1%로 볼 때 NH아문디운용은 그 기로에 있는 것이다.
게다가 6‧7위권인 키움투자자산운용, 한화자산운용과의 격차도 꽤 벌어졌다. 같은 날짜 기준 키움투자자산운용의 순자산총액은 3조5737억원(2.1%), 한화자산운용은 3조3858억원(2.0%) 수준이다. 특히 점유율이 낮았던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전년말 대비 순자산이 1조원 넘게 증가하며 빠른 성장률로 경쟁사인 한화운용을 제친 상태다. 조만간 ‘KIWOOM’으로 리브랜딩을 통해 리테일 인지도를 더욱 끌어올릴 채비에도 나섰다.
이처럼 경쟁자들이 빠르게 치고 올라가는 동안 NH아문디운용의 ETF 시장에서 존재감은 그리 발전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ETF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를 위해 지난해 말 ETF투자본부를 부대표 직속 조직으로 재편하고, 2대주주인 프랑스 아문디사와의 협업관계도 더욱 강화했다. 대표상품인 ‘HANARO 머니마켓 액티브 ETF’를 비롯한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보충하는 등 여러 노력에 나섰다. 그럼에도 유의미한 점유율 확대는 아직 보이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NH아문디운용의 실적 자체도 정체돼 있다.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278억원으로 전년 동기(279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주요 운용사들이 ETF로 수익 성장을 보인 것과 상반되는 모습이다.
이번 길 내정자 선임이 농협금융 계열사와의 협업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시너지 효과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해석될 수 있다.
내부적으로도 다시 한 번 ETF 부문 강화에 칼을 가는 모습이다.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ETF본부를 ‘부문’ 급으로 승격시키며 전사적 역량 집중에 나섰다. 또한 한수일 채권운용부문장을 ETF투자부문장으로 겸직시키고, 김승철 패시브솔루션본부장은 ETF투자본부장이 됐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들은 “ETF업계 ‘2강’ 운용사 외에도 중위권 이하 운용사들 간 경쟁이 워낙 치열해 점유율을 조금이라도 늘리는 게 쉽지가 않은 상황”이라며 “조직개편, 리브랜딩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하지만 중소형사들의 경우 대형사처럼 보수를 낮춰 ‘박리다매’하는 것도 어려워 쉽지 않은 선택”이라고 토로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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