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드림’ 좇는 증권가, 토스 이어 키움증권도 미국 진출

시간 입력 2024-12-26 07:00:00 시간 수정 2024-12-24 17: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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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미국법인 설립 검토 나서…토스증권, 현지 대표 선임·브로커딜러 라이선스 도전
국내 투자자에 미국주식 중개시 현지 증권사 거치지 않아도 보다 효율적 중개 가능
기 진출한 국내 증권사 미국법인도 승승장구…올 3분기 기준 순이익 전년대비 증가세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 열풍이 이어지면서 국내 증권사의 미국 직접 진출이 줄을 잇고 있다. 해외 선진시장 진출이라는 상징적 의미와 함께 미국주식 투자 중개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토스증권에 이어 키움증권도 미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키움증권은 최근 내부적으로 미국진출 검토에 착수했다. 진출 방식은 현지 법인을 직접 설립하거나 현지 증권사를 인수하는 방식 등 다양한 방안을 두루 검토하고 있다.

위탁매매 기준 국내 업계 1위인 키움증권은 올 들어 미국주식 투자 열풍의 수혜를 크게 봤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지난 10월 기준 해외주식 시장점유율은 31.5%에 달하며, 해외주식 약정 금액은 21조4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9조4000억원에 비해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올 하반기 국내 증시가 약세를 이어가는 동안에도 해외주식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키움증권의 주식 수수료수익도 해외주식 부문이 견인했다. 올 3분기 기준 국내주식 수익이 전년 동기(1045억원) 대비 크게 감소한 747억원으로 감소하는 동안, 해외주식 수익은 292억원에서 524억원으로 증가하며 손실분을 만회했다.

미국 법인 설립 시 국내 고객의 해외주식 중개에도 비용 효율성 제고 효과를 볼 수 있다. 미국 현지서 ‘브로커딜러’ 라이선스를 확보 시 현지 브로커 증권사를 따로 거치지 않더라도 직접 중개가 가능해 별도 수수료를 절감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점으로 해외주식에 강점을 둔 증권사들이 잇따라 미국법인 설립에 나서고 있다. 지난 8월 토스증권은 내년 출범을 목표로 미국법인 ‘Toss Security America(TSA)’ 설립 준비작업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법인은 토스증권의 손자회사 형태로 설립되며, 최근 첫 대표이사로 디지털 브로커리지 전문가인 리처드 헤이건(Richard J. Hagen)을 임명했다. 회사는 이와 함께 미국 브로커딜러 라이선스 취득 절차도 돌입했다.

이미 미국법인을 보유하고 있는 증권사도 추가 법인을 설립하며 현지 사세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미 두 곳의 미국법인을 보유하고 있던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1월 현지 종합금융사 스티펄 파이낸셜(Stifel Financial)과 합작으로 ‘SF크레딧파트너스’를 설립했다.

회사는 특히 미국 내 중견기업을 대상으로 인수금융과 사모대출 사업을 주 업무로 한다. 출범 초기지만 이미 흑자를 내며 양호한 출발을 알렸다.

과거 글로벌 IB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어려워 불모지로 여겨졌던 미국 시장이 이제는 국내 증권사들의 새로운 무대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올 3분기 주요 증권사들의 미국법인 성적표도 대체로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미국법인(Korea Investment & Securities America, Inc.)은 올 3분기 당기순이익 28억원으로 전년 동기 18억원 대비 약 10억원 증가했다.

NH투자증권 미국법인(NH Investment & Securities America, Inc.)도 같은 기간 110억원에서 114억원으로 늘었으며, 삼성증권 미국법인(Samsung Securities (America) Inc.)은 19억원에서 22억원으로 증가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주식 대비 해외주식, 그 중에서도 미국 시장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짐에 따라 이를 보다 효율적으로 중개할 수 있는 방안으로 현지법인 설립을 검토하는 증권사들이 늘고 있다”며 “현지 증권사를 따로 거치는 것보다 직접 하는 것이 보다 경제적이고 다양한 서비스를 투자자에게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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