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조직개편서 글로벌사업그룹 산하 아시아사업담당 신설
올 3분기 베트남법인 실적 성장·인니법인도 흑자전환 성공
임기 초부터 글로벌 강조해온 김남구 회장, 전사적 역량집중 본격화

한국투자금융지주(이하 한국금융지주)가 주요 계열사 조직개편안을 발표했다. 눈여겨볼 점은 ‘글로벌’ 부문 강화다. 핵심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이 선전 중인 아시아 시장 역량 강화에 더욱 힘을 싣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는 계열사 조직개편안을 발표했다. 그 일환으로 글로벌사업그룹 산하에 아시아사업담당을 신설했다. 지주 측은 “본사의 우수한 리테일 DNA를 이머징 시장에 효과적으로 전수하기 위한 것”이라며 “시장별 특성에 맞는 전략적 사업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설명했다.
◆ 잘 나가는 베트남 법인‧수익권 올라온 인니…본사 DNA 싣는다
지주 내 임원 인사에도 글로벌 투자를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전민규 글로벌리서치실장은 부사장으로 승진시켰으며, 한동우 글로벌사업담당 상무보와 하미영 글로벌리서치담당 상무보 등이 모두 상무 승진했다.
올 초부터 꾸준히 강조해 온 한국금융지주의 글로벌 강화 전략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시키겠다는 의사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한국금융지주의 핵심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은 미국IB법인‧홍콩법인‧베트남법인‧인도네시아법인‧싱가포르 법인‧영국 법인 등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회사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베트남 법인은 현지 진출한 한국계 증권사 중에서도 단연 최우수로 꼽힐 정도로 호실적을 보여 왔다. 회사는 올 상반기 기준 137억원의 순이익을 거두며 전년 동기(105억원) 대비 30%가 넘는 성장세를 보였다.
올 3분기 기준으로는 194억원의 순이익을 내며 전년 동기(185억원)의 기록을 다시 한 번 앞질렀다.
지난 2010년 설립된 베트남법인은 한국투자증권 해외법인 중 ‘맏형’격을 자처하고 있다. 자기자본 규모는 현지 업계 12위권이다. 최근 베트남법인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를 내놓고 리테일뿐 아니라 파생상품, 인수합병 등 다양한 분야로 비즈니스의 폭을 넓혀 현지 ‘톱3’ 증권사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베트남에서는 외국계 증권사 중에서는 최초로 상장지수펀드(ETF) 지정참가회사(AP)와 유동성공급자(LP) 업무 자격을 획득하기도 했다.

◆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의 글로벌 야심…이머징 시장 중심으로 꽃피운다
인도네시아법인에서도 낭보(朗報)는 이어졌다. 올 3분기 기준 인도네시아법인 당기순이익은 8억2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18년 현지 증권사 ‘단팍증권’을 인수하면서 설립된 한국투자증권 인도네시아법인은 그간 유의미한 수익을 내지 못해 왔으나 모처럼 소규모지만 수익권에 들어서며 희망의 불씨를 지폈다.
다만 싱가포르법인은 그렇지 않아도 많지 않던 수익이 올해 더욱 뒷걸음치며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해 3분기 6억9000만원이던 순이익은 올해 4억5500만원으로 감소했다.
한국금융지주의 글로벌 진출 강화 전략은 취임 초기부터 글로벌 진출을 강조해 온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의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2020년 회장 취임 후 발표한 CEO 메시지에서 그는 “글로벌 비즈니스 확대를 위해 해외시장 개척과 진출에 과감히 나설 것”이라며 “지속적 네트워크 확충은 물론 안정적 현지화를 통해 사업영역 및 시장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겠다”고 선언했다.
최근에도 김 회장은 지난 12일 서울의 한 대학교에서 열린 취업설명회에서도 글로벌 진출에 대한 필요성을 역설한 바 있다. 그는 “국내에 묶인 우리 가계의 자산을 해외투자로 돌려 높은 수익률로 (고객에게) 돌려드리는 것이 한국투자증권의 사명”이라며 “한국 금융도 이제 글로벌 수준에 도전할 토대가 마련됐다”고 발언했다.
김 회장의 글로벌 전략은 그의 인사 방침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투자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에서도 해외대 출신 등 글로벌 인재를 선호하는 것으로 유명할 정도로 글로벌 역량을 중요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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