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증권사로 이동…수익률·편리함이 원인으로 분석
퇴직연금 실물이전의 대형사 쏠림현상 예상
지난 10월 말부터 퇴직연금 실물이전(현물이전) 제도가 시행되며, 퇴직연금이 은행에서 증권사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4분기 증권사 퇴직금 적립금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의 퇴직연금 실물이전 금액이 2000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개인형퇴직연금(IRP)에서 1275억원이 이동하며 두드러진 수치를 기록했다. 확정기여형(DC) 퇴직연금에서는 739억원이 이전됐다. 신규 유입 계좌는 3000개를 돌파했다. 일평균 개설 계좌 수는 100개, 계좌당 평균 이전 금액은 6200만원으로 집계됐다.
미래에셋증권도 2000억원에 육박하는 자산이 현물이전을 통해 유입됐다. 퇴직연금 이전 금액은 연중 이전 금액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전된 계좌수도 3000개에 육박하는 숫자로 연중 평균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자산의 출처는 두 증권사 모두 은행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한투증권은 은행에서 이전된 계좌가 전체의 59%였으며,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64.6%의 계좌가 은행에서 이전됐다. 타 증권사에서 한투증권과 미래에셋증권으로 이동한 고객은 각각 37%, 30%를 차지했다.
증권사로 실물이전이 많은 이유로는 수익률로 분석된다. 가장 적립금이 높은 은행 4곳의 3분기 DC·IRP 보장형 평균 수익률은 각각 3.57%·3.43%로 집계됐다. 증권사의 경우 평균 수익률은 4.46%·4.5%로 은행보다 0.89%포인트·1.07%포인트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편의성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실시간 상장지수펀드(ETF) 거래가 편리한 증권사로 이동하려는 고객들의 수요가 반영된 것이다. 실제로 미래에셋증권이 이전된 자산 유형을 분석한 결과, ETF가 전체 규모 중 25%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ETF가 24%로 2위를 차지했으며, 25%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한 정기예금보다 1% 적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연금 자산에 많이 관심을 가지고 있고 조금 더 직접적으로 자산을 운용하기 편리한 곳으로 이동하려는 니즈가 점점 커지고 있다”며 “현물이전 자체도 그런 취지로 도입된 제도이기 때문에 이동이 점점 더 활발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의 통합연금포털에 따르면 3분기 말 퇴직연금 적립금은 은행이 가장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은행의 확정기여형(DC)·개인형(IRP) 퇴직연금의 적립금은 KB국민은행이 13조4131억원·14조7881억원으로 가장 높았고, 그 다음으로 신한은행 12조6720억원·14조6602억원, 하나은행 10조528억원·11조6043억원, 우리은행 6조6561억원·8억4889억원 순이다.
증권사의 3분기 말 DC·IRP형 퇴직연금 적립금은 미래에셋증권이 11조366억원·9조8802억원으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 다음으로 삼성증권 4조4289억원·5조6699억원, 한국투자증권 3조4933억원·3조9536억원, 신한투자증권 1조5275억원·2조5256억원 순이다.
4분기에는 은행의 퇴직연금 적립금은 줄고 증권사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중소형 증권사 관계자는 “예상보다 극적인 유입이나 유출이 있지는 않으며, 절대적인 금액이 크지도 않다”고 말한 것으로 미루어보아, 퇴직연금 실물이전의 대형사 쏠림 현상이 예상된다.
[CEO스코어데일리 / 팽정은 기자 / paeng@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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