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증권사 실적 효자도 ‘해외주식’…투자자 유치 사활

시간 입력 2024-12-19 12:00:00 시간 수정 2024-12-18 17:2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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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해외증권 보관금액 60% 증가…하반기만 30%↑
미래에셋·삼성·키움·토스 등 해외주식 수수료 급증

국내 증시 부진에 따라 해외주식 투자 열풍이 거세지면서 4분기도 증권사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 규모가 커지면서 증권사들도 해외주식 수수료 혜택, 서비스 강화 등을 통해 투자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1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6일 기준 해외증권 보관금액은 1654억8263만달러로 지난해 말(1041억8835만달러) 대비 58.8%나 증가했다.

특히 하반기 들어 글로벌 증시 대비 국내 증시 부진이 두드러지면서 해외주식 쏠림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해외증권 보관금액은 하반기에만 381억5507만달러(30%) 증가했다.

증권사가 해외주식 거래로 벌어들이는 수수료 수익도 1년 새 크게 불었다. 올해 3분기 기준 국내 증권사의 외화증권 수탁 수수료 수익은 총 총 9187억원으로 전년 동기(5417억원) 대비 69.6% 늘었다.

수익이 가장 큰 곳은 미래에셋증권으로 1802억원으로 전년 동기(997억원) 대비 80.7% 늘었다. 삼성증권과 키움증권은 1453억원, 1294억원으로 각각 50.6%, 56.8%씩 증가했고 가파른 성장세를 그리고 있는 토스증권은 1141억원으로 1년 새 120.3% 급증했다.

4분기에도 각 증권사에서 해외주식 투자 열풍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토스증권의 해외주식 거래대금은 30조5400억원으로 집계됐다. 월간 기준 해외주식 거래대금이 30조원을 넘은 것은 최초다.

토스증권 관계자는 “올해 미국 주식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토스증권의 주식모으기 수수료 무료화, 커뮤니티 기능 등이 거래 활성화를 주도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최근 해외주식 자산규모가 30조원을 돌파했다. 이는 전년 대비 73% 증가한 수치로 해외주식 거래 계좌 수도 지난해보다 47% 증가한 53만개로 집계됐다.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의 70.3%를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토스증권, KB증권 등 상위 5개 증권사가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해외주식 투자자들을 유치하기 위한 업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모습이다.

3분기 외화증권 수수료 수익이 20억원에 불과했던 메리츠증권은 해외주식 투자자들을 유치하기 위해 국내·미국 주식 거래 수수료와 달러 환전 수수료 전면 무료화를 선언했다. 오는 2026년까지 약 2년간 시행 예정이며 ‘수퍼365’ 계좌로 거래 시 혜택이 적용된다.

이 외에 신한투자증권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국내 기업과 유사한 미국 상장기업 투자를 검토할 수 있는 서비스와 로이터뉴스 번역 및 요약 서비스를 시작했다. 하나증권은 해외주식 투자자들의 편의성 향상을 위해 이달부터 24시간 실시간 환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해외주식 수수료율은 국내주식 대비 3.7배로 추정된다”며 “지금같은 추세라면 일부 증권사는 해외주식 수수료가 국내주식 수수료를 역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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