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ETF 기상도, 점유율 격차 준다…삼성‧미래에셋 ‘왕좌’경쟁 심화

시간 입력 2024-12-22 07:00:00 시간 수정 2024-12-20 15:5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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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미래에셋운용 2.4%p 차이, KB-한투운용은 0.3%p 밖에 안 나
신흥주자들 공세로 기존 강자들 위협…중하위권 점유율 차 줄어들 듯
리테일 경쟁력 강화…운용사 수장 교체·가격경쟁력 강화 등 전개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을 둘러싼 자산운용사 간 시장점유율 격차가 줄어들면서, 내년부터는 상위권 운용사 간 순위가 역전될 가능성도 전망되고 있다.

특히 1위 삼성자산운용의 아성에 도전하는 미래에셋자산운용, 그리고 ‘톱3’ 진입을 매서운 기세로 노리는 한국투자신탁운용 등이 다크호스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22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이달 16일 기준 전체 자산운용사 26곳의 총 ETF 순자산총액은 172조7836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가장 많은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는 삼성자산운용은 66조4986억원으로, 전체의 38.5%를 차지하고 있다. 뒤이어 2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62조3813억원)은 36.1%로 바짝 따라붙고 있다. 양사의 점유율 격차는 약 2.4%포인트 정도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ETF 업계 1위 도약을 목표로 총력전을 전개 중이다. 특히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 왕성한 마케팅을 펼치며 지난 7월말 기준 글로벌 운용자산(AUM) 360조원을 넘겼다. 이 중 40%는 해외에서 운용 중이다.

국내에서는 ‘TIGER ETF’ 브랜드를 앞세워 상품 다각화로 투자자를 맹공략하고 있다. 특히 대표 상품인 ‘TIGER 미국S&P500 ETF’는 미국주식을 선호하는 ‘서학개미’ 투자자들의 성원 하에 순자산이 6조원을 넘겼다. 미래에셋운용에 따르면 해당 ETF는 국내 상장된 주식형 ETF 중 규모가 가장 크다.

미래에셋운용의 강한 추격과 마주한 삼성운용도 만만치 않다. 지난달 김우석 삼성생명 자산운용부문장을 신임 대표로 내정하며 강수를 뒀다. 또 ETF부문장에는 박명제 전 블랙록자산운용 대표를 선임하며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여기에 ‘KODEX 코리아밸류업ETF’의 총보수를 업계 최저 수준인 0.008%로 인하하면서, 가격 경쟁력도 선점했다.

ETF 1‧2위전보다 더 치열한 곳이 바로 KB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의 3‧4위전이다. 이들은 16일 기준 순자산총액 점유율이 각각 7.7%와 7.4%로 고작 0.3%포인트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한투운용은 ETF 전문가 배재규 사장의 리더십 하에 2022년부터 빠르게 ETF 시장에서 질주하고 있다. 한투운용의 ETF 순자산총액 점유율은 지난해 12월 15일 기준 4.8%에서 1년 사이 3%포인트 가량 불어난 것이다.

한투운용은 지난 6월 ‘ACE ETF’의 순자산총액이 10조원을 넘기며, 6개월 사이 70% 이상 급증했다고 밝혔다. 한투운용의 빠른 성장세가 내년까지 이어진다면 3‧4위가 뒤집힐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한편, 5위권 밖 운용사들의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올해 빠르게 세를 불리며 ‘톱5’에 안착한 신한자산운용(16일 기준 점유율 3.1%)을 비롯해 6위인 키움투자자산운용(2.1%), 7위 한화자산운용(2.0%)도 근소한 차이로 시장 파이를 놓고 경쟁 중이다.

특히 키움자산운용은 올해 한화자산운용을 제치고 6위에 오르면서, 본격적인 리테일 시장 공략에 나선 모습이다. 키움자산운용은 내년 1월 14일부터 ETF 브랜드명을 기존 ‘KOSEF’‧‘히어로즈(액티브형)’에서 ‘KIWOOM’으로 변경키로 했다. 키움그룹 금융계열사로서의 정체성을 더욱 확고히 하고, 높은 인지도를 마케팅에 활용한다는 복안으로 읽힌다.

한화자산운용도 맹렬히 추격해 오는 키움자산운용과의 격차를 벌리고 상위 5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지만 쉽지 않은 모양새다. 한화운용은 지난 9월 임기가 남은 권희백 전 대표 대신 김종호 대표를 신규 선임하며 리더십에 변화를 줬다. 한화운용은 그간 브랜드명 변경 등 여러 노력에도 불구하고 점유율이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수장 변경이라는 초강수를 둔 것으로 보인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증시가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보다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는 수단으로 ETF가 지속적인 인기를 끌고 있고, 또 해외주식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도 ETF를 선호하고 있어 당분간 시장점유율 확보 경쟁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과거 기관투자자 중심으로 영업을 해오던 중소형 운용사들도 리테일 경쟁력 확보에 뛰어들면서 시장 ‘파이’ 쟁탈전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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