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겨우 2400선 회복…개인투자자 이탈 지속
정부 증안펀드 가동 여부에 주목…증권가 “가능성 있다”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 여파로 국내 증시가 2400선을 맴돌고 있는 가운데 정부의 증권시장안정펀드(증안펀드) 가동 계획에 관심이 쏠린다. 정부가 증안펀드 가동을 언급한 가운데 실제 투입된 사례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가 마지막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지수는 2.43% 상승한 2417.84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1년 1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한 지난 9일 종가(2360.58)보다는 상승했지만 여전히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외국인들의 매도세에 이어 최근에는 개인 투자자들의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달에만 국내 주식 4조1540억원을 순매도했고 지난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코스피시장에서만 이틀간 7255억원 순매도했다.
그나마 외국인 투자자는 매도폭을 축소하며 지난 10일에는 1000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하는 등 저가 매수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매도세를 지속하면서 증시를 끌어내리고 있는 모습이다. 코스피 지수가 최저점을 기록한 지난 9일에는 개인투자자만 1조200억원어치의 한국 주식을 순매도했고 10일에도 코스피 4220억원, 코스닥 4135억원을 순매도해 총 8355억원을 팔아치웠다.
환율도 1400원대를 유지하면서 국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2일 이후 1400원대에서 내려오지 못하고 있고 지난 9일에는 1438.3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는 2022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000년 이후 환율과 외국인 매매동향, 주가 수익률을 살펴보면 환율 1400원 이상 국면에서는 외국인 순매도와 지수 하락이 동반됐다”며 “특히 원화 약세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경계감에 해외 자금은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정국 불안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아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사라진 상태다. 통상적으로 매년 12월은 주식 현물을 사고 선물을 파는 배당 연계 차익거래 등을 비롯해 연초 기대효과 등과 맞물려 증시 수익률이 플러스를 기록하는 경향이 강하다.
증시 불안이 지속되면서 정부의 증안펀드 투입 가능성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정부는 시장 안정 조치 방안으로 10조원 규모의 증안펀드 가동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증안펀드 투입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정부는 증안펀드 투입 시점과 효과 등을 고려해 신중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증안펀드는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당시 마지막으로 가동됐고 2020년과 2022년에도 증안펀드가 조성됐지만 실제 투입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국내 증시 상황을 고려하면 이번에는 증안펀드 가동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은 만큼 언제든지 증시가 하락 전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증안펀드는 16년 만에 실제로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며 “국내 증시 나홀로 부진의 장기화 상태로 국내 증시는 글로벌 증시 대비 상대 강도가 거의 23년 만에 최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김유진 기자 / yujin@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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