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NH·미래에셋증권, 하락장에도 고액자산가 수·자산규모 지속적 증가
메리츠증권, 내년 초 고액자산가 겨냥 패밀리오피스 조직 준비 중

주요 증권사들의 ‘고액자산가’ 잡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리테일 수익이 감소한 가운데, 보다 수익성이 높은 고객층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그간 리테일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메리츠증권도 고액자산가 서비스 확충에 나서면서 VIP를 겨냥한 WM(자산관리)시장 경쟁은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 기준 고액자산가(High Net Worth Individuals, HNWI) 고객의 수와 자산 규모를 공시한 주요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이 있다. 고액자산가 고객 수와 자산 규모는 필수 공시 항목이 아니기에 증권사별로 공시 여부와 기준에 차이가 있다.
올 3분기 기준 이들 증권사의 고액자산가 고객수는 하반기부터 시작된 증시 침체로 전 분기 대비해서는 소폭 후퇴했으나, 대체로 전년 동기에 비하면 늘어난 모양새다. 각 증권사가 증시 하락세에도 고액자산가들이 차별화된 맞춤형 관리·투자를 원한다는 점을 마켓포인트로 삼은 결과로 평가된다.
개별 증권사별로 보면 삼성증권은 올 3분기 기준 자산 1억원 이상 고객수는 26만명으로 전년 동기 23만1000명 대비 약 3만명 가까이 증가했다. NH투자증권의 경우 1억원 이상 보유 고객수는 21만명으로 전년 동기 20억원 대비 1만명 늘었다. 10억원 이상 보유 고객수는 1만4000명으로 전년 동기 1만2000명 대비 2000명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10억원 이상 보유 고객의 총 자산을 공시했는데, 3분기 기준 162조4000억원에 달해 전년 동기 150조6000억원 대비 12조나 증가했다. 전체 고객자산(415조9000억원)의 39.0%에 달해 비중도 높았다.
이처럼 절대적인 수는 적어도 증권사의 ‘곳간’을 차지하는 비중이 큰 고액자산가는, 투심이 위축되는 시장 분위기에서도 중요한 수익원으로 자리잡고 있다. 새롭게 고액자산가 시장에 뛰어드는 증권사도 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장원재 대표의 진두지휘 하에 고액자산가 전담 조직 신설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최근 NH투자증권 PWM기획부 출신 임원을 영입하고, 고액자산가 전담 패밀리오피스 조직 출범을 내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앞서 장 대표는 지난달 열린 메리츠금융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안에 패밀리오피스 조직을 신설할 것”이라며 “다른 회사 상품을 고객에게 소개하는 것이 아닌, 메리츠 내 차별화된 운용 역량으로 고객이 투자할 수 있도록 자사 상품을 개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조직 출범 시점은 내년 초까지 미뤄질 가능성이 있다. 메리츠증권은 그간 기업금융(IB) 위주의 수익구조로 리테일이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 별도의 고액자산가 전담 조직을 운영하지 않았다. 하지만 올 들어 리테일 강화 기조로 관련 상품을 내놓으며 수익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실제 올 3분기 기준 메리츠증권의 리테일 부문(위탁매매‧자산관리) 수익비중은 전체 영업이익 2429억원 중 255억원으로 약 10.5%에 불과하다.
이밖에 대신증권도 강남지역 3개 지점을 통합, 강남금융센터를 출범시켜 법인고객 및 고액자산가 서비스 강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유안타증권도 고액자산가들의 관심이 높은 미국 부동산 투자 자문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미국 부동산 종합 솔루션 플랫폼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서비스 제공을 계획 중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시장변동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안정적이고 높은 수익을 담보할 수 있는 고액자산가에 대한 증권사의 서비스가 집중되고 있다”며 “일부 리테일 비중 증권사에 한정됐던 고액자산가 서비스가 이제는 중소형사 및 신규 플레이어들까지 참전함에 따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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