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워치] 이석기 교보증권 대표, 종투사·초대형IB 겨냥 ‘적임자’ 증명

시간 입력 2024-12-04 07:00:00 시간 수정 2024-12-03 17:2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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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분기까지 영업익 전년비 145% 증가…연간 ‘최대실적’ 기대
수익성 견인으로 연임 도전…노조와 갈등은 해결 과제

교보증권이 올해 3분기까지 호실적을 기록했다. 이 기세에 힘입어 종합금융투자사(종투사) 도전은 물론 초대형IB까지 내다본다는 장기 청사진을 내놨다.

목표가 선명한 만큼 내년 초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이석기 대표의 연임 가능성도 한층 더 높아졌다는 평가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증권은 지난 3분기 기준 누적 영업이익 1556억원, 당기순이익 133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4.6%, 121.7%씩 증가했다.

모두 두 자릿수 퍼센테이지(%)라는 높은 증가율로 교보증권의 3분기 누적 기준 이익 규모는 전체 증권사 중 상위 10위권에 랭크됐다. 통상적으로 증권사의 순위를 매길 때 기준으로 삼는 자기자본 기준으로 보면 교보증권 현 위치는 11위다.

교보증권은 올해 연간 기준으로도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2021년 교보증권의 영업이익은 1855억원으로, 올 4분기 약 300억원만 벌어들이면 3년 전의 기록을 뛰어넘게 된다.

교보증권은 지난해 선제적으로 부동산 PF 관련 충당금을 대거 적립하면서 수익이 낮아졌지만 그만큼 올해는 충당금 리스크로부터 상대적으로 자유로워지며 수익이 반등한 결과다.

이러한 호실적에 힘입어, 회사는 향후 종투사 도전과 함께 중장기적 목표로 초대형IB 진입까지 내다보고 있다.

지난달 22일 열린 창립 75주년 기념식에서 교보증권은 종투사를 넘어 초대형IB진입을 목표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초대형IB 인가 신청 조건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으로, 3분기말 기준 교보증권의 자기자본은 1조9729억원이다. 종투사 인가 조건은 이보다 낮은 3조원이다. 최근 경쟁사 대신증권이 먼저 종투사 인가 신청을 한 가운데, 다음 타자로 교보증권이 유력하게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중장기적 과제가 남은 가운데 교보증권은 현재 리더십에 변화를 꾀하지 않고 연임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교보증권은 현재 박봉권 대표와 이석기 대표가 각자대표를 맡고 있다. 이 중 박 대표는 경영관리와 운용총괄을, 기업금융(IB)과 자산관리(WM)등의 업무는 이 대표가 주로 담당한다. 이 대표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1965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이 대표는 서울대 대학원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카이스트(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을 졸업했다. 1993년 교보생명에 입사 후 재무실장, 경영기획실장(CSO), 자산운용담당(CIO), 경영지원실장(CFO) 등을 두루 거친 재무 전문가다.

교보생명에서 오래 근무하며 2009년 44세의 나이로 등기임원에 오를만큼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신임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2021년 교보증권 각자대표로 취임한 그는 당시 화두였던 ‘디지털 혁신’에 힘을 싣고자 디지털혁신본부를 대표이사 직속으로 두고 전사적 역량을 투입했다. 또 벤처캐피털사업부를 설립해 인공지능, 핀테크 등 새롭게 주목받는 분야의 기업을 발굴해 투자하기도 했다.

그의 경영방침은 때마침 코로나19 팬데믹 직후 찾아온 상승장과 겹치며 역대급 실적으로 증명됐다. 교보증권은 2021년 연간 당기순이익 1433억원을 기록, 취임 첫 해 역대 최대 실적이라는 성과를 낸 것이다. 이에 지난 2023년 이 대표는 한 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연임이 결정된 당시 이 대표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할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기회 요인을 찾아 어려운 시기를 철저히 준비하고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말대로 지난해에는 부동산 PF 충당금 여파로 수익이 뒷걸음질쳤으나, 올해는 선제적 충당금 효과로 수익이 반등세를 보였다. 올해 만약 역대급 수익 기록을 다시 경신한다면 그는 임기 내 두 차례나 실적 경신을 한 셈이다.

다만 이 대표가 연임을 무난히 하기 위해서 극복해야 할 과제로는 노조와의 갈등이 있다. 최근 교보증권 노조는 회사가 일부 지점에 대해 사전 논의 없이 통폐합을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갈등이 불거지기도 있다. 지점 통폐합이 결국 인원 감축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우려에서다.

해당 논란은 사측이 지점 통폐합 추진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일단락됐다. 하지만 이에 앞서 올 초에는 이 대표가 임직원들에게 직장내 괴롭힘을 했다는 주장까지 나온 바 있어 노조와의 ‘불편한 관계’를 정리해야 한다는 과제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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