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총괄 대표이사 직속으로…기업금융 본부도 분야별로 세분화
수익 70% 차지하는 IB에 힘 더 싣기로…부동산 외 수익 다변화 추진

올 들어 지속적으로 적자폭이 확대되고 있는 SK증권이 최후의 카드로 기업금융(IB) 강화 카드를 내걸었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회복되지 않는 상황인 만큼 실효성을 거둘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증권은 지난 28일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그 일환으로 IB총괄을 대표이사 직속으로 신설하고 전사적 역량 집중에 나섰다.
또 기업금융1본부 산하에 기업금융4부, 신기술투자본부 산하에 신기술투자2부, 구조화본부 산하에 멀티금융2부를 각각 신설했다. 기업금융 부문을 분야별로 세분화하고 전문성을 높인다는 의도다.
SK증권 측은 “최근 커지고 있는 기업금융의 중요성에 따라 이번 인사에서 수익 다각화를 위해 영업력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SK증권은 최근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해 왔지만 수익성이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었다. 회사는 기존 25개의 오프라인 지점을 20개로 통폐합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시에 따르면 올 3분기말 기준 아직까지 SK증권의 25개 지점은 여전히 유지 중이지만, 이미 지난해 3분기말 기준 904명이던 임직원 수도 862명으로 감소했다.
이러한 대대적인 비용 감축 정책에도 SK증권은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내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당기순손실 규모가 525억원까지 떨어졌다.
다만, 올 3분기만 놓고 보면 9억7038만원의 순이익을 기록, 비록 적지만 흑자를 내는 데 성공하며 4분기 들어 반전의 가능성도 남아 있다.
현재 SK증권을 이끌고 있는 전우종‧정준호 대표는 모두 임기가 오는 3월 만료된다. 이번 조직개편은 임기만료를 앞두고 고심에 빠진 CEO의 마지막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단, 정준호 대표의 경우 올해가 첫 임기니만큼 실적과 무관하게 자리를 지킬 가능성도 높다.
이번 조직개편에서 IB부문을 대표이사 직속으로 재편한 것은 새로운 분야에 투자하기보다는 ‘잘 하는 분야’에 더욱 집중함으로써 수익성을 끌어올리자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근 경쟁 증권사들이 해외주식 브로커리지 등 리테일 부문 강화에 나서는 분위기와 상반된 선택이다.
실제로 올 3분기 누적 기준 SK증권의 분야별 수익을 보면, IB부문의 수익 비중이 69.5%로 절반을 넘는다. 순수수료수익은 660억원으로 위탁매매부문(567억원)과 비중이 극히 낮은 기타 분야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
당초 SK증권의 적자 요인도 비중이 높은 부동산PF 리스크가 대두된 데 따른 것이었다.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부동산PF에 쏠린 IB 부문 수익 포트폴리오를 신기술투자 등 새로운 분야로 확장시키고자 하는 목적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SK증권에 대해 “높은 금리 수준, 부동산 경기 및 기업 투자 위축으로 IB부문 실적이 저조한 가운데 고비용 구조가 지속되며 경상 수익성이 저하됐다”며 “지난해부터 인건비, IT비용 감축, 투자 축소, 사업조직 개편 등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구조조정을 이행해 왔으나 아직까지 개선 효과가 미흡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중장기적으로 주요 사업부문의 시장지위 회복, 수익성의 구조적인 개선 여부, 부동산금융 및 장기투자자산 익스포저, 자회사 엠에스상호저축은행 지원 부담에 따른 자본적정성 및 유동성관리 수준을 모니터링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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