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고 후 절치부심…키움증권, 전산관리비 업계 ‘최대’ 투자

시간 입력 2024-11-29 12:00:00 시간 수정 2024-11-28 17:34:02
  • 가
  • 가
  • 페이스북
  • 트위치
  • 링크복사

올 3분기 전한운용비 823억원 지출…공시 증권사 61개사 중 최대
지난해 CFD·영풍제지 미수금 사태 등 겪으며 내부통제 강화 주력

지난해 각종 사건사고로 내홍을 겪었던 키움증권이 올 들어 전산관리 투자 비용을 크게 늘리며 ‘절치부심’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올 초 취임한 엄주성 대표가 내부통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으면서 주력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올 3분기 기준 전산운용비로 823억원을 지출한 것으로 공시됐다. 이는 전년 동기 715억원 대비 약 15.2% 늘어난 액수다. 같은 기간 전체 증권사의 전산운용비(올 3분기 기준 7046억원)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폭(12.1%)보다도 많다.

전산운용비는 증권사의 온라인 시스템 관리 및 유지‧보수에 투입되는 전반적인 비용이 포함된다. 금투업계의 온라인 채널이 활성화되며 전반적인 전산운용비 지출은 날로 늘어가고 있는 양상이다.

키움증권의 전산운용비 투자 규모는 3분기 기준 전산운용비를 공시한 61개 증권사 중 가장 많은 수준이다. 지난해 말 기준 가장 많은 전산운용비를 지출한 증권사는 삼성증권(960억원)이었으나, 올 3분기에는 키움증권이 이를 앞질렀다.

지난해 키움증권은 잇따른 금융사고로 수장이 교체되는 등 전대미문의 사태를 겪었다. 지난해 4월 차액결제거래(CFD) 관련 대규모 손실 사태에 이어 같은 해 10월에는 영풍제지 미수금 4000억원 발생으로 결국 전임 대표가 임기 전 퇴임했다.

구원투수로 올 초 취임한 엄주성 대표는 무엇보다 내부통제를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실제로 그는 취임 직후 단행한 조직개편에서 리스크관리 TF를 ‘리테일비즈분석팀’으로 승격시켰다. 또 감사운영본부 내 감사기획팀을 신설, 현업‧리스크‧감사 부문에 걸친 ‘3중 통제체계’를 구축했다.

또 자회사 리스크 및 내부통제 통합 관리를 위해 그룹위험관리팀 신설과 함께 ESG추진팀을 신설함으로써 대외적 기업 이미지 쇄신에도 나섰다.

엄 대표는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현업, 리스크관리, 감사 부문의 3중 체계로 리스크에 유기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이를 더욱 고도화시킬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 같은 대대적인 조치를 통해 키움증권은 ‘위기의 시기’를 극복하고 단시간 내에 정상화를 이룰 수 있었다. 지난해 키움증권은 잇따른 사건사고로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 불매운동까지 일어나며 시장점유율 하락 우려가 제기됐다. 하지만 올 10월 기준 국내주식 30.0%, 해외주식 31.5%로 지난해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며 투자자 신뢰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올 3분기 기준 당기순이익 211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영풍제지 미수금 사태에 따른 손실이 반영됐음에도 불구하고 기업금융(IB), 부동산 등 신규 분야로의 진출로 인해 전체적인 수익이 늘어난 것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융사에 대형 사고가 발생할 경우 이를 계기로 전반적인 내부통제를 더욱 강화하는 측면이 있다”면서도 “시스템 정비와 자금 투입이 실효성 있는 대책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노력과 감시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CEO스코어데일리 / 박예슬 기자 / ruthy@ceoscore.co.kr]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